대청호미술관, 지원 공모 선정
내달 13일까지 '점유展' 진행

▲ 픽셔널 오가닉 팀의 켄지 마키조노 作 '바닥 끝까지 정체된 것들'.(위에서부터) 신재은 作 '방향'. 권순학 作 'Partitions part 5'.

[충청일보 신홍균 기자] 충북 청주시립미술관 분관 대청호미술관이 '2019 대청호미술관 전시지원 공모선정전-점유'전을 열고 있다.

전시지원 공모전은 지난 2016년 '대청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5개 팀의 작가 전시가 소개됐다.

올해로 4회인 공모선정전을 위해 대청호미술관은 20세 이상 국내·외 시각예술가를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및 전시제안서를 공모했다.

이어 외부심사위원회를 거쳐 최종 선정된 픽셔널 오가닉(김도희, 루오저신, 켄지 마키조노), 신재은, 권순학의 신작을 소개한다.

이들은 조각,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와 그간 쌓아온 미학적 담론을 전시라는 형태로 증폭시켜 전시장의 시공간을 탐색하고 점유한다.

1전시실에선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3국의 아티스트로 구성된 '픽셔널 오가닉' 팀의 'Fictional Organic'이 선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일상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고 환경과 시간에 의해 변하는 유기적인 물질에 오브제로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청호를 탐사하며 채집한 유기적 오브제를 각자의 조형 언어와 결합시켜 허구적 풍경을 재현한다.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를 가진 3인의 작가가 대청호를 바라보는 시각을 전시를 통해 공유하며 관람객에게 현재의 자연이 '문화·사회적 일상의 화합물'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2전시실은 신재은의 개인 전시 'Sink Sank Sunk'로 구성돼 있다. 그는 도시에서 빈번히 생기는 싱크홀을 보고 자연의 초월적 힘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음을 실감한다.

'자연의 기본 형태는 원, 원뿔, 원기둥'이라는 세잔의 미학론을 모티브로 한 조각 설치로 대자연의 질서 안에 위장된 현대인의 민낯을 직시한다.

우리가 통념적으로 견고하다고 믿고 있는 도시문명이 구축한 시스템이 사실은 안일하며 허술한 내면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3전시실에선 권순학의 'Partitions'을 볼 수 있다.

그는 관람객이 보지 못 하는, 전시와 전시 사이에 벌어지는 세팅되기 전의 장면들을 사진으로 기록한 뒤 현재 전시 공간에 중첩되도록 설치했다.

이를 보며 관람객들은 전시 준비를 위해 감췄던 흔적들을 느끼는 한편 전시장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 됨을 체감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대청호미술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 043-201-0911~2)로 문의하면 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하며 매주 월요일 휴관이고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할 수 있다.
전시는 다음 달 1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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