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내일을열며
울고 있는 아이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심의보 충북교육학회장·교육학박사
충청일보  |  webmaster@ccdaily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9.16  14:03:53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내일을 열며] 심의보 충북교육학회장·교육학박사

안톤 슈나크의 시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의 첫 구절이다. 부모의 학대와 폭력으로 집을 나서는 아이들, 선생님의 체벌이나 비하하는 언행으로 상처받는 학생들, 친구들의 폭력과 따돌림으로 학교 밖으로 쫓겨나는 청소년들, 성폭행부터 강제추행까지의 희생자가 되는 미성년자들, 금품갈취와 유괴와 살해가 난무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슬프다. 학대 없는 가정, 폭력 없는 학교, 안전한 사회를 위한 학대와 폭력으로부터의 ‘아동․청소년 보호’를 외치는 우리의 마음은 착잡하다.

중세시대만 해도 아동은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식되지 못했다. 그저 ‘축소된 인간’, ‘작은 어른’이었다.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서 아동의 개념은 17세기 이후 근대에 들어서 성립했다. 어른들의 사회에서 아동이 분리되기 시작한 것은 산업혁명과 자본주의 발전과 함께 학교교육의 과정이 확립되기 시작한 18세기 후반 이후부터였다. 근대 유럽의 국가들에서는 10대의 초중반에 군에 입대하여 전장에 투입되는 일도 흔했다. 아직도 전 세계에서 아동노동과 빈곤아동, 아동 성폭력 등의 문제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최근 충북도내 교육현장이 학교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다. 학생들 간의 집단폭행과 성범죄, 교사의 학생 성폭행 등 학교폭력 문제가 연일 일어나고 있다. 고등학교 학생들이 또래를 잔혹하게 폭행하고 가학적인 성폭력을 자행했는가 하면, 이 학교의 한 교사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여중생을 성폭행하였다. 고등학생 4명이 여중생 2명을 초등학교 건물에서 성폭행했고, 한 고등학생은 여학생들을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하였다. 심지어 20대 여교사는 자신의 중학생 제자와 성관계를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 9일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아동·청소년은 익명 채팅 앱 등을 통해 성인이 쉽게 접근한 성매매로 건강한 발달과 인격형성이 저해되는 등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게 된다”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을 촉구했다.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발달 상태에 있는 미완의 아동과 청소년이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이 침해되면 향후 성장과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그들은 성장하면서 학교와 사회에서 잘못된 폭력의 전달자가 될 수도 있다.

‘굿네이버스’에 의하면 아동학대의 77%는 부모에 의해 이루어지며, 한 달 평균 3명의 아이들이 폭력에 의해 사망한다. 이에 내년부터 2022년까지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시군구에 사회복지직 공무원을 확대 배치하여 그동안 민간에서 수행하던 학대조사 업무를 담당한다. 경찰과 함께 조사 업무를 직접 수행하고 학대여부 판단도 시군구 사례결정위원회를 통해 진행한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피해아동의 재학대 위험이 사라지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아동과 가족에 대한 사례관리를 하게 된다.

이 땅의 모든 아동과 청소년들이 매를 맞거나 학대나 폭력이 아닌 ‘행복한 가정’, ‘즐거운 학교’, ‘건강한 사회’에서 사랑과 격려와 칭찬으로 자라나 그들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아동과 청소년이 행복한 나라’가 되기를 기대한다.

충청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비주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