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5월 7일 기공일을 현 청사 준공일로 착각
실제 준공 12월 19일… 1965년 본보 기사로 확인
市 관계자 "시장님 지적에 사료 찾아 오류 정정"

▲ 충청일보의 1965년 12월 19일자 3면에 '청주시 새 청사 준공' 제목으로 사진과 함께 게재된 기사(왼쪽)와 같은 해 5월 8일자 청주시 신청사 기공식 기사.

[충청일보 박재남기자] 창간 73주년을 맞은 충청일보로 인해 충북 청주시의 현 청사 준공일이 정정돼 본보가 '지역사회의 산 증인'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청주시는 현재까지 시청사의 준공일을 1965년 5월 7일로 인식, 모든 문서 등에 활용해 왔지만 당시 충청일보 기사에 의해 실제 준공일이 같은 해 12월 19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범덕 시장은 최근 "당시 기억에 청사 준공일이 다른 것 같다"며 정확한 날짜를 확인할 것을 지시했고, 여러 관련 부서에서 해당 자료를 찾기 위해 청주시기록관 등을 샅샅이 살폈으나 해당 자료를 찾지 못 했다.

그러던 중 박찬규 시 도시재생정책팀장이 인터넷으로 충청일보 기사 자료를 일일이 대조·확인해 준공일이 다름을 찾아냈다. 이후 충청일보를 찾아 원본을 통해 이를 재차 확인했다.

그동안 시는 당시 기공식 행사를 준공일로 잘못 인식해 활용해왔으며, 이번 사실 확인을 통해 이를 정정하게 된 것이다.

충청일보 1965년 5월 8일자 3면엔 청주시 신축 청사 기공식 기사가 실렸다.

기사는 "7일 상오 10시 10분 청주시 시청사 신축 기공식이 이준영 청주시장을 비롯한 200여 명의 관민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거행됐다"며 "이 공사는 시내 신일토건이 지난 4월 26일 낙찰을 본 것으로 2280만원의 공사비가 소요될 것이며 지금의 시청사는 체신부에 2600만원에 팔아 명년부터 전신전화분실로 사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석간으로 발행된 같은 해 12월 19일자 3면에는 '청주시 새 청사 준공…사천만원 드린 삼층건물' 제하의 기사를 통해 "12만 청주시민의 숙원인 시청사 기공식이 지난 5월 7일 북문로 3가 88번지에서 있은지 약 7개월 만에 준공을 보아 3층 철근콘크리트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게 됐다.

신축 청사는 총 부지 3000평에 건평 600평의 3층 철근 콘크리크로 공사비 2352만원이 소요됐으며, 이에 따른 부소건물(창고·이발소·문화원·식당) 등 총 3900만원을 들여 공사를 완료해 12월 26일 시청사 이전을 하게 됐다.

현 청사는 지금으로부터 37년 전에 건립됐으며 6만의 도시로 발전할 것을 예상하고 건축됐다. 그 후 급진적인 도시 발전과 인구의 증가에 따라 시 기구가 확장되고 현대 건물이 갖춰야 할 방화위생, 난방시설이 전무하고 건물이 노후화해 시청사로서 면모를 갖추지 못했다"며 "현 청사는 남부 편재에 따라 앞으로 북부지역 개발에 의한 새로운 도시 개발이 예상되므로 북문로 3가를 적지로 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북부로 발전하려는 청주시의 도시계획에 기여할 것이며, 도청소재지로서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기사에는 신축된 청주시청 건물이 흑백사진으로 실렸으며 외관이 현재 청사의 형태 그대로다.

올해로 창간 73주년을 맞은 충청일보는 1946년 3월 1일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2가 대동인쇄소에서 '국민일보' 제호로 창간됐다.

이후 '국민일보'가 '충북신보'로 바뀌었다가 1960년 8월 15일 '충청일보'로 제호가 변경됐다.

해방 이후 한강 이남에서 최초의 지방지로 창간된 '충청일보'는 해방과 근대화, 현대에 이르는 역사와 함께한 '지역사회의 산 증인'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