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지 벤치마킹 목적 불구
적잖은 개인일정·인원 의문

[세종=충청일보 장중식기자]  전국적으로 지방의회들의 '외유성 해외연수' 논란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의회 의원들이 16일 '선진지 벤치마킹'을 이유로 국외출장길에 올랐다.

시의회는 16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호주 브리즈먼 등 2개팀으로 구성된 해외연수팀을 꾸려 각각 4박6일과 5박7일 간의 일정으로 출국했다.

두바이 팀은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 6명과 시의회 직원 6명으로, 브리즈번 팀은 서금택 시의장을 비롯해 교육안전위원회 소속 6명과 시와 교육청 직원 등 8명으로 이뤄졌다.

이번 연수목적에 대해 의회는 "스마트시티 조성 선진사례 벤치마킹과 직업계 고등학교 내실화, 안전 관리 방안 등을 살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시의원 1인당 259만 원을 포함해 시의회 및 교육청 직원 1인당 230만-250만 원 등 5800여만원의 비용이 책정됐다. 

논란의 중심은 이번 연수일정이 '공적임'을 표명하면서도 '개인일정' 또한 상대적으로 적지 않다는 데 있다.

실제 두바이 팀은 17일부터 19일까지 코트라, 두바이헬스케어 시티 등 5곳을 방문한다. 이후 19일 오후부터 20일 저녁까지는 개인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브리즈번 팀 또한 17일부터 20일까지 사리나 루소 그룹 등 직업 대학과 퀸즐랜드 소방서 등 5곳을 방문한다.

퀸즐랜드 소방서가 20일 오전 방문을 끝으로 당일 오후부터 다음 날 하루는 개인일정으로 되어 있다.

특히 이번 연수에는 의회 소속 전문위원 외 집행부인 시와 교육청 직원들이 의원 수에 맞추기라도 한 듯 비슷한 인원이 동행한 것으로 그 배경과 역할 등 적정성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시의회 측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8월 19일에 열린 '세종시의회 공무국외활동 심의회'를 통해 연수 목적과 필요성, 연수 대상기관 선정의 타당성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출장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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