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충청일보 최근석 기자] "할 줄 아는 요리가 없어 매일 김치찌개만 했는데, 이제 아내에게 다른 요리도 해 줄 수 있어 기쁘네요."

 17일 당진시에 따르면 시 치매안심센터가 치매환자 가족 중 남성 보호자를 대상으로 요리교실과 자조모임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시작해 올해로 2회를 맞는 요리교실은 당진지역 여성 치매환자수가 63.2%로, 남성 치매 환자 수(36.8%)보다 높다는 점에 착안해 센터가 배우자인 남편이 치매 환자를 돌봄과 동시에 가사를 병행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올해 요리교실과 자조모임은 이달 6일 개강해 내달 11일까지 매주 금요일 해나루 요리학원에서 진행되는데, 아내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레시피 외에도 비슷한 처지의 남편들과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대도 형성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센터는 참여자간 지지집단 구성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만족도를 높였다.

 향후 센터는 이번 요리교실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독거 치매환자를 위한 프로그램 확대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인숙 당진시 보건소장은 "치매환자와 가족들이 실생활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치매가 있어도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당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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