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중원산단 화재 수습
사고 발생 후 19일 경과
"대규모 수색 더는 없어"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충북 충주 중원산업단지 내 D사에서 대형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17일로 19일째가 됐지만, 실종자 A(51)씨의 흔적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 충주시청은 지난 달 30일 밤 사고 발생 이후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실종자 가족과 함께 반경 200m까지 정밀 수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 10일 530명의 인력과 소방차, 살수차 등 16대의 장비가 투입된 민·관·군·경 합동 수색 이후로는 대규모 수색 작업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인력을 대거 투입하는 수색 활동 계획이 더는 없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최소한의 인력이 반복 수색작업과 현장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이 남아있는 만큼 과학수사팀 2∼3명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은 업체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 1명·중상 1명·경상 7명의 인적 피해를 낸 이번 사고는 2개 법인이 접착제와 보습제 등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발생했는데 최초 폭발 지점은 보습제 생산공정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반응기에서 화학 원료를 합성하는 과정에서 가스가 분출된 탓에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작업장에 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화학물질이 타면서 온도가 1500도가량 올라갔고, 진화의 어려움으로 불이 7시간 지속했다.

과정에서 화재 현장 외곽에서 뼛조각이 몇 개 발견됐지만, 검시관은 사람의 것이 아닌 것으로 판명했다.

경찰은 구겨지고 얽혀 있는 H빔과 철근 잔해물을 일일이 절단해 해체하는 과정도 세심히 살필 예정이다. 

다만 지하 화학물질 저장고 등 안전 문제로 완전 철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D사가 작업장 안전관리를 제대로 했는지, 작업자의 과실은 없는지, 집진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설비 결함은 없는지 등을 다각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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