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기술설명회서 김상율 교수 등 소개
학계 처음 … 향후 기술 이전 추진 '주목'

[대전=충청일보 이한영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마련한 특허 기술 이전 설명회가 업계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KAIST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핵심 기술 설명회를 열고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배제 대상 품목을 대체할 수 있는 첨단 소재·부품·장비 기술 4개를 특별히 선보였다.

저열 팽창 불소화 투명 폴리이미드(김상율 화학과 교수), 비파괴 및 전자기적 성능 평가 시스템(이정률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나노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이차전지용 전극 소재(김도경 신소재공학과 교수), 고해상도 포토레지스트(김진백 화학과 명예교수) 등 대일 의존도가 높은 기술이 소개됐다.

김상율 교수는 "폴리이미드 소재의 경우 투명하면서도 잘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 원천 기술"이라며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률 교수의 비파괴 검사장비 기술은 외국산 대비 절반 이상 원가 절감을 할 수 있어 항공우주·자동차 업체 관계자의 눈길을 끌었다.

김도경 교수의 차세대 이차전지 전극 소재 기술과 김진백 명예교수의 고해상도 포토레지스트 기술은 각각 차세대 이차전지와 반도체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인공지능(AI)과 첨단 소재부품 특허기술도 공개했다.

네트워크와 단말기 리소스를 고려한 딥러닝 기반 콘텐츠 비디오 전송(한동수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신경과학·AI 융합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이상완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친환경 상온 나노입자 제조 및 무독성 자외선 차단제 제조(조성오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등이다.

유해가스 검출 및 질병 진단용 초고감도 색 변화 센서 플랫폼(김일두 신소재공학과 교수), 에너지 밀도가 높은 실리콘·포켓 이차전지 전극 및 전극 제조(강정구 EEWS대학원 교수)도 포함됐다.

이날 설명회에는 200여 개 기업 관계자가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기술 설명을 맡은 KAIST 교수들에게 개별 질의를 하며 열의를 보였다.

KAIST 기술사업화센터 관계자는 "향후 응용 가능성과 시장규모, 기술 혁신성 등을 주요 평가 지표로 삼아 핵심 특허 기술을 선정했다"며 "일본 백색국가 제외에 따른 대응 기술을 지난 달 추가로 발굴한 만큼 적극적으로 기술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ST는 우리나라를 백색국가 목록에서 제외한 일본 정부 결정 직후 학계에서는 처음으로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을 꾸려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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