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충청일보 곽승영 기자] 충북 괴산군 의회가 집행부를 상대로 군정 질의를 펼쳤으나 일부 의원과 군수가 질문하고 답하는 모습이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군의회는 17∼25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280회 괴산군의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괴산군의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9일까지 2019년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과 조례안 및 기타 안건을 심사하고, 25일까지 관계 공무원 등이 출석한 가운데 군정에 관한 질문과 답변이 이뤄진다.

 지난 17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집행부 수장에 대해 군정질문이 시작됐지만 일부 의원들의 형식정식 질문과 수장의 언론적인 답변으로 비난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이차영 군수를 상대로 첫 질문에 나선 A 의원은 이 군수 공약사항인 '괴산미래비전2040 장기발전계획'에 대해 군수의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군수는 준비해온 답변을 토대로  군정홍보에만 치중하는 답변으로 일관해 마치 군의회가 문제를 이리주고 군수는 미리 써온 답안지를 보고 답변하는 것 같다는 비난을 받고있어 "군정질문이 아니라 업무보고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군정에 관련에 의회들이 질문이 깊이가 없고 대안제시 등도 부족했으며 보충질문 기회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여론이다.

 더구나 회의장에 참석한 몇몇 간부 공무원은 휴대전화를 매만지며 딴청을 피우고 있는가 하면,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졸고 있는 등 군정질문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군정질문은 행정사무감사와 함께 군 의회 회기 중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의정활동의 꽃이라 불리울 만큼 집행부의 긴장감이 고조되기 마련이다.

 지역 정치인 A씨는"알맹이 없는 질문을 할거면 무엇 때문에 아까운 시간을 들여 군수와 전체 국·담당관·과·소장들을 불러다 놓고 군정 질의를 펼치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식의군정 질문이라면 차라리 안 하는 것이 낫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차영 군수가 군민들을 상대로 공약했던 대표 공약들이 지켜지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한 마디도 못하고 있는점이 안타깝다"고 덧붙혔다.

 또 "군 의회가 집행부을 감시·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어떻게 집행부를 감시하고 군민을 대변하는 대의 기관이라 말할 수 있냐"고 말하며 "이번 군정질문을 통해 괴산군민이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 할 수 있도록 의회 본연의 기능을 다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의회 관계자는 "이번 임시회는 다양한 군정 질문을 통해 업무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등 집행부와 유기적인 협조체계로 발전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