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화재단, 작년 이어 국제화 행보
여민락교향시 음악회·치화평 국제 전시회
7회 축제 여민락·심포지엄 등 4가지 마련

[세종=충청일보 장중식기자] 세종대왕의 문화적 업적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된다.

세종특별자치시와 세종시문화재단은 다음 달 창작음악회와 국제전시회, 국제심포지엄 등 세종대왕 관련 문화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인병택 세종시문화재단 대표는 이날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가 세종대왕의 이름을 따 왔는데 그동안 관련 콘텐츠가 없었다"며 "작년이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이었는데 그 때부터 세종대왕의 문화적 성취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고 콘텐츠 개발 배경을 밝혔다.

지난 해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아 세종대왕을 조명하는 작업이 활발해졌다.

뮤지컬 '세종, 1446'이 초연됐고 올해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작곡가 세종' 공연을 선보였다.

재단이 내놓은 프로그램은 △여민락(與民樂)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여민락교향시 창작음악회 △치화평(致和平)을 시각예술로 조명한 '세종대왕과 음악, 치화평' 국제전시회 △국제심포지엄 △7회 세종축제 여민락 등 네 가지다.

'여민락교향시'는 이신우 서울대 작곡과 교수가 작곡한 13분 단악장 교향시다. 세종시에 헌정되며 다음 달 4일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세종솔로이스츠의 연주로 초연된다.

같은 달 29일에는 관현악으로 편곡돼 성기선 이화여대 음악대학 교수 지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공연된다.

오는 11월 21일에는 뉴욕 카네기홀에서 세종솔로이스츠의 연주로 해외에 소개될 예정이다. 이 교수는 기자간담회에서 "어디서나 연주될 수 있고 민족 정서를 담고 있으면서도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음악을 작곡하려고 했다. 세종대왕에 대한 많은 사료를 찾아 읽어봤다"며 "여민락을 직접 인용했다.

독창적인 글인 한글을 음악화하려고 노력했는데 성악가가 노래하는 형식이 효과적이라 생각해서 성악을 포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종대왕이 모든 백성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훈민정음을 만든 취지를 이해했고, 따라서 이 곡은 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세종대왕처럼 기품을 잃지 않으려고 했으며 지금 꼭 한국에서 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서도 보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현대성을 갖도록 작곡했다"고 덧붙였다.

'치화평'(조화를 이룬다)이 주제인 국제 전시회는 영상·사운드·체험형 미디어아트·조각 설치 등 여러 형태로 세종대왕을 소개한다.

다음 달 5~31일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주목할만한 작품은 설치작가 조숙진과 작곡가 겸 클라리넷 연주자인 미국의 데렉 버멀이 협업한 '세종의 꿈'이다. 세종대왕이 만든 음악인 '봉래의'(鳳來儀)에서 영감을 받아 봉황이 내려와 백성과 춤추는 세상을 표현했다.

전시 총감독을 맡은 조은정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장은 "치화평은 평화 만들기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그 평화란, 평등함 속에서 이뤄지고 소중한 모든 것들에 대해 발언할 수 있는 단서다.

그래서 치화평이라는 전시 개념을 만들었으며 세종대왕의 음악을 가시화했다"고 말했다.

국제심포지엄은 '세종대왕의 문화적 성취 조명'을 주제로 다음 달 8일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에서 열린다.

박연을 흠모해 한국 이름을 박파인으로 작명한 로버트 프로바인 미국 메릴랜드 대학 명예교수가 세종대왕의 음악적 성취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한다.

토론에는 '세종이도가'를 작곡한 황호준 작곡가, 무형문화재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전수자인 조세린 배재대학교 교수, 박현모 세종리더십연구소장이 참여한다.

7회 세종축제 여민락은 다음 달 5~9일 세종호수공원, 세종문화예술회관, 조치원 등에서 개최된다. 여러 공연, 전시, 체험 행사로 구성됐다. 특히 세종대왕이 만든 기본음인 황종을 EDM으로 해석한 '황종을 위한 EDM'이 색다른 행사로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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