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가경동 주부 피랍 살해
영동 공사장 여고생 살인 등
도내 전담팀서 14건 수사 中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장기 미제사건이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DNA 분석기법을 통해 30여 년 만에 특정되면서 충북의 미제 사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미제 사건 전담팀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건은 총 14건이다.
발생 연도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다. 미제 사건 중 가장 최근 것은 10년 전인 2009년 발생한 청주 흥덕구 가경동 주부 피랍 살인 사건이다.

그해 1월 18일 가경동 한 대형할인점에서 근무하는 A씨(당시 58세)가 야근을 마치고 귀가하려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다 실종됐다.

A씨는 실종 13일 뒤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 현도교 인근 하천 풀숲에서 머리에 검은 비닐봉지를 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애초 가출 후 자살로 결론 내렸던 경찰은 타살 의혹이 제기되자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시신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를 확보했지만, 수사는 현재까지 답보상태다.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한 경찰관은 "피해자를 태우고 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를 특정해 수사를 벌였지만, 행적을 밝혀내지 못했다"며 "당시 가용 경력이 총동원돼 수사를 벌였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회상했다.

영동에서 손목이 잘려 숨진 채 발견된 여고생 살인 사건도 도내 대표적인 미제 사건이다. 2001년 영동군의 한 공사장 인근 문구점에서 아르바이트하던 B양(당시 16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B양은 두 손목이 모두 잘려져 있었다. 경찰은 공사장 인부 등 수십명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했지만, 범인 검거에는 실패했다.

이외에도 2004년에 발생한 '영동 노부부 피살 사건', 2005년 '충주 교현동 모녀 살인 사건'·'영동 주부 피살 사건' 등이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015년 살인죄 공소시효 폐지에 맞춰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을 정식으로 편성, 형사과 강력계에 배속해 장기 미제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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