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원 수업 충주 환원 요구하려 했으나 약속 깨


[충주=충청일보 이현 기자]  조길형 충북 충주시장이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수업의 충주 환원을 요구하기 위해 민상기 건국대 총장과 면담일정을 잡았으나 무산됐다.

 20일 충주시에 따르면 조 시장은 전날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에서 열린 포럼 개회식 전에 민 총장을 만나기로 했지만, 민 총장이 나타나지 않았다.

 양측 관계자들은 이날 포럼이 열리기 전인 오후 1시 30분부터 40분간 면담 약속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시장은 면담 약속장소였던 종합강의동 내 카페에서 기다렸지만, 민 총장은 약속장소는 물론 포럼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조 시장은 이 대학 부총장과 전화통화해 민 총장의 일정이 늦어지더라도 기다리겠다며 면담을 성사시키려 했으나 결국 빈 손으로 일어섰다.

 대학 측은 민 총장이 서울에서 충주로 오는 도로가 막힌다거나 급한 일정이 생겼다고 해명했지만, 민 총장이 불편한 자리를 피했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시종 도지사와 이종배 국회의원(충주), 맹정섭 민주당 충주지역위원장, 균형발전지방분권 충북본부 등이 일제히 건국대 의전원 수업 정상운영을 요구하면서,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조 시장과의 만남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조 시장은 이날 건국대 내부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 의전원의 의과대학 환원 등 의전원 편법운영 문제 해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 했다.

 조 시장은 “건대 의전원을 의과대학으로 환원하기로 며칠 전에 의사결정을 이룬 것으로 알고 있어 그 내용을 확인하려 했다”며 “의대로 환원해 충주로 돌아오면, 의대생들이 실습교육을 할 수 있게 대학병원을 명실상부하게 만들면 된다”고 밝혔다.

 건국대는 지난 2005년 의대를 의전원으로 전환한 뒤, 2007년부터 서울 건국대병원을 중심으로 의전원생 강의와 실습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가 많고 시설이 앞선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임상 경험 기회를 제공해 교육의 질을 높이려는 조치로 건국대는 설명하고 있지만, 지방의료 인력 육성이란 지방의대 인가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편법운영이란 지적이 따른다.

 이와 관련 건국대 의전원 편법 운영에 대한 교육부 감사가 마무리돼 개선책 발표가 임박한 상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