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조개젓서 바이러스 검출
전국 대비 4~5배 이상 감염 기록

[세종=충청일보 장중식기자] 대전과 세종을 중심으로 충청권 일원에 A형 바이러스 환자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종지역에서도 최근 A형간염 유통경로가 확인됐다.

세종시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역학조사 결과 관내 일반음식점에서 손님에게 제공한 조개젓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했다.

올 들어 충청권의 인구 10만 명당 A형간염 발생률은 대전 152.4명, 세종 121.5명, 충북 58.2명, 충남 58.2명으로, 전국 평균치인 29.1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특히 세종에서만 지난 20일 기준 361명의 A형간염 확진자가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20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잠복기간이 길고 추적이 어려워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시는 최근 발생한 A형간염 환자 중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환자 4명이 공통으로 이용한 음식점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조개젓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시는 관련 식당에서 제공·보관 중이던 조개젓을 전량 수거해 폐기하고 조개젓의 유통경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해당 음식점에서는 현재까지 추가환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역학적 연관성 있는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접촉자 관리에 철저를 기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A형간염의 주요원인은 오염된 조개젓으로 확인된 만큼 시민들께서는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조개젓 섭취를 자제하고, 예방접종 및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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