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의전원 이전, 2022년 의대 신입생 선발

▲ 민상기 건국대 총장(오른쪽)이 23일 맹정섭 민주당 충주지역위원장에게 의전원 입장 문건을 전하고 있다.

[충주=충청일보 이현 기자]  민상기 건국대 총장이 23일 논란 속 의학전문대학원을 충주에서 운영하고 의과대학으로 변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 총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맹정섭 충주지역위원장에게 직접 전한 총장 명의의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과 관련하여’ 제목 문건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문건은 ‘교육부 감사 및 보고를 통해 본교는 입장을 정리했다’며 ‘의전원 설립 취지에 맞게 글로컬캠퍼스에서 수업과 실습이 모두 이뤄지도록 조치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또 ‘의전원을 6년제 의과대학으로 변경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는 내용도 적시했다.

 그러면서 ‘서울과 충주병원 통합운영에 대해서는 향후 학내외 다양한 자문을 통해 추가 답변 드릴 예정’이라며 ‘본교의 의전원 운영 문제로 충북도민과 충주시민들께 많은 심려를 드린 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 총장은 이날 문건을 전한 뒤 지역 시의원들과 건국대충주병원 응급의료지원시스템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와 관련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10일까지 교육부 감사를 받았던 건국대는 지난 20일 교육부에 의전원 운영 개선안을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배 의원실에 따르면 건국대 개선안은 내년까지 의전원 주요 수업을 충주로 이전하고, 6년제 의대로 환원해 2022년부터 의예과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같은 개선안에 대해 대학학사제도과 등 관련 부서 검토를 거쳐 건국대에 대한 조치 의견을 정리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의전원 이전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지와 의대 전환 시 정원 증가분에 대한 학내 조정 가능 여부 등 개선안의 실현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986년 충주에 의대를 설치한 건국대는 2005년 의전원 전환 후 2007년부터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의전원생 강의와 실습 대부분을 운영해, 지방의료 인력 육성이란 의대 인가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편법운영이란 지적이 잇따랐다.

▲ 민주당 충주지역위가 공개한 민상기 건국대 총장의 의전원 관련 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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