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14.3% 등 실적 저조
농가 자부담 7.5~10% 불과
군 “안정적 영농활동에 필수”
[옥천=충청일보 이능희 기자] 올해 태풍이 여섯 번이나 한반도를 강타했지만, 충북 옥천·영동지역 농가들은 농작물 재해보험을 외면하고 있다.
특히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링링'으로 농가의 타격이 컸다.
24일 옥천군에 따르면 농작물 피해는 도복 41.4㏊, 낙과 6.5㏊, 시설물 0.5㏊ 등 210농가 52㏊로 집계됐다.
하지만 옥천군 내 전체 농가 가운데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은 14.3%에 그치고 있다.
옥천군 농가 수는 5987가구로 경지면적은 9965㏊이다.
이중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농가는 9월 기준 862가구로 가입 면적은 914㏊에 머물렀다.
농작물 재해보험은 태풍, 가뭄, 폭염 등 뜻하지 않은 자연재해 발생 때 농가의 손해를 보상해 주는 안전장치다. 정부에서 보험료의 85%를 지원하고 옥천군에 거주하는 농업인에게는 추가로 군비를 7.5% 지원해 7.5%만 본인이 부담하면 가입할 수 있다.
일부 지역농협에서는 조합원에 대한 환원사업의 일환으로 벼 품목에 대한 보험료를 추가 지원하고 있다.
대청농협, 이원농협에서는 농업인 자부담금인 7.5%를 전액 지원하고 있으며, 청산농협에서는 자부담 중 5%를 추가 지원하고 있다.
영동에서도 384농가 150㏊에 달하는 농작물과 시설물 피해가 접수됐다.
이들 피해 농가 중 상당수는 농작물 재해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군은 농업인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군비를 추가 부담해 농작물 재해보험료 지원율을 85%에서 90%로 5% 상향 조정했다.
농가는 10%만 부담하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정작 재해보험 가입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는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영동군 관계자는 “기상이변이 잦아지는 만큼 자연재해로부터 안전망을 구축하고 안정적 영농활동을 위해서는 재해보험 가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