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허드슨 야드에서 열린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준비행사에 참석해 “자연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며 “우리는 행동 패턴을 바꿔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우리는 전 세계 곳곳에서 왔지만 하나의 미래, 하나의 운명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반 위원장은 “현재 세계 경제는 아주 거대한 전환을 겪고 있다”며 "만약 전통적인 접근법을 지속하고, 식량 에너지 인프라 수요를 계속 증가시킨다면 지구는 생태적인 한계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반 위원장은 “자연은 인류와 협상하지 않는다. 인류가 가지고 있는 지혜를 동원해 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하나님께서는 항상 용서하신다. 인류는 때에 따라서 용서를 한다. 하지만 자연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반 위원장은 “모든 시민은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그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온실가스, 미세먼지를 배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우리의 일상 속 행동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 위원장은 “지금 저는 국가기후환경회의 의장으로서 대한민국 정부를 위해 일하고 있는데, 특히 대기 질과 관련해 대한민국은 덴마크로부터 배울 것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내년 2차 P4G 정상회의는 서울에서 개최된다. 1차 회의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P4G 정상회의 2020년 서울 개최’ 계획을 발표하고 ‘세계 푸른 하늘의 날’ 제정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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