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벌써 다섯번째 발생하면서 충청지역으로 진입하지 않도록 지역 방역당국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 17일 ASF가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한 이후 18일에는 연천, 23일에는 김포로 확대됐다. 24일에는 파주와 강화도에서 다시 확진사례가 나왔다.

 첫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10㎞ 방역대를 설정해 한강 이북 접경지역 방역에 집중해왔지만 방어벽이 무너지면서 확산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ASF는 차량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첫 발생 파주 농장을 방문한 차량이 2~4차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을 방문했음이 드러났다. 이들 차량은 남부지방까지 운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전국 최대 규모의 충남은 방역망이 뚫릴 경우 양돈 기반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충남도는 논산 밀집 양돈 단지 2곳에 운영 중인 이동통제초소를 보령과 홍성·천안까지 4개 시·군 8곳으로 확대했다.

 전체 1227개 농가 240만 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는 충남은 돼지 사육 두수로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다.

 충남도는 일주일간 충남 지역 돼지와 돼지 분뇨를 경기도나 인천, 강원 지역으로 반출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금지 조치는 다음 달 15일까지 연장했다.

 충남 지역은 김포 ASF 발생 농장 차량이 직접 방문한 농장이 5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발생 농장이 이용한 도축장을 방문한 차량이 찾은 농가는 197곳이나 된다.

 이들 농장에 대한 철저하고 세밀한 점검이 필요하다. 가장 많이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홍성군은 '1회 홍성한우축제'를 취소했지만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

 충북에는 농가 338곳이 62만8000만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충북은 경기 김포 돼지농장을 방문했던 차량이 농가 2곳을 경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김포 돼지농장을 방문한 사료 차량은 19일에 음성, 21일에는 진천 돼지농장을 각각 방문했다고 한다.

 충북도는 방문일로부터 21일 동안 이동제한 조치를 했다. 음성 농가는 다음 달 10일, 진천은 12일까지 제한했다.

 다행히 아직까지 의심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지만 최고 수준의 차단 방역이 있어야 한다.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양돈농가와 관련이 있는 충북 지역 농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도가 중점관리지역 6개 시군인 경기 파주, 연천, 포천, 동두천, 김포, 강원 철원과 강화도 등 임진강 수계 시·군에 대해 충북 내 도축장으로 돼지뿐 아니라 소 반입을 금지시킨 것은 잘한 일이다.

 충남과 충북은 전국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돼지 사육이 적지 않다. 충청지역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진다면 양돈농가는 물론 소상공인까지 현재보다 더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ASF는 조기 방역이 중요하다. 양돈 관련 산업과 요식업 등 서민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는만큼 정부는 강력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충남과 충북을 비롯해 충청지역 방역당국도 추가 차량 이동이 없었는지 세밀하게 살피고 ASF 전파 차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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