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현 남편, 警 수사에
법률대리인 통해 입장 표명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와 관련해 고씨의 현 남편이자 의붓아들의 친부 A씨(37)가 그간 진행된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6일 A씨의 법률대리인(법무법인 참본)은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실체적 진실 규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법률대리인은 "A씨는 그 동안 자식이 죽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에게 아들을 눌러 죽게 만든 피의자로 지목됐다"며 "유족으로서 고인의 죽음을 위로 받을 수 있는 권리도 박탈 당한 채, 사건 발생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와 관련해 경찰 수사 진행에 상당한 유감이 있던 것은 사실"이라며 "경찰이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한 것은 알고 있지만, 최소한 A씨와 고유정을 동일선상에 두고 면밀히 수사를 진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당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베개, 담요, 이불 등의 물리적 증거 방법과 사건 직후 고씨의 진술을 확보했다면 수사가 신속하고 용이하게 진행됐을 것"이라며 "당시 경찰이 구체적인 수사를 진행했다면 '전 남편' 살인도 막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와 그에 이어진 수사 진행으로 A씨는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서 현재까지도 수사를 받고 있는 등 현 상황이 매우 분하고 답답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경찰이 늦게나마 수사의 미흡함을 확인하고 증거자료를 보완, 실체적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결정을 해 준 데 대해서는 안도하고 있다"며 "긴 시간이 걸렸고, 지금까지 고유정의 태도와 범죄 실행의 직접적인 증거가 부족한 현 상황으로 이후 어려운 수사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A씨는 실체적 진실을 위해 검찰의 추가적인 보완 수사·공판 진행에도 적극 협조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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