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월요일 아침에]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있는 중국의 세계적인 기업 '알리바바' 그룹회장인 마윈이 2019년 9월 10일에 공식 은퇴를 하였다. 그의 중국식 이름은 마윈, 한자로는 馬雲(마운)으로 1964년 9월 1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市 태생으로 정확히 만 55세 생일날에 자기가 1999년 9월 10일에 직접 설립한 알리바바를 스스로 물러나게 되었다. 후임 알리바바 그룹의 새 주인으로는 현재 CEO인 장융이 지명되었다. 전문 경영인인 장융은 2007년부터 알리바바 그룹에 와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알려진 알리바바의 광군제 행사를 기획한 인물이기도 하다. 키 162cm, 몸무게 42 kg 그리고 닉네임은 ET로도 알려진 마윈은 그동안 중국의 작은 거인, 중국의 글로벌 상징, 그리고 단순히 성공한 기업인을 뛰어넘어 중국을 대표하는 자존심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쉰다섯 생일날에 은퇴를 선언하면서 다음과 같은 퇴임사를 남겼다. "알리바바 그룹의 최종목표는 우리의 경쟁 상대를 꺾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더욱 좋게 변화시키는 것이며 중국 경제의 최대 기회는 내수 성장이며 내수 시장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중국의 모든 언론 매체들은 이러한 마윈의 은퇴 소식을 톱뉴스로 일제히 전하면서 "마윈이 직접 만든 알리바바 유토피아를 떠나 이제 평범한 '마 선생님'으로 우리 곁에 돌아 왔다"라고 대서특필 하였다.

마윈이 다른 중국인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지지와 사랑을 받는 데는 분명히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평소 마윈의 생김새에서 보듯이 마윈은 중국의 대표적인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나 자수성으로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을 만든 신화의 장본인이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대학 입시 삼수만에 항저우 사범대학 영어과 입학할 만큼 그의 어린 청년시절은 지독하게 평범하였다. 이러한 마윈은 자기의 삼수생, 가난한 농촌의 영어 교사, 그리고 몇 번의 창업 실패를 통해 오히려 강한 정신력과 많은 독서를 통하여 알리바바 창업 상상력의 밑그림을 그리고 만들었다고 전한다.

창업을 할 때에도 거의 컴맹에 가까운 그가 인터넷 쇼핑몰 최고가 되기까지는 마윈 나름의 철학이 있었다. 마윈이 18살 되는 마윈의 아들에게 쓴 편지를 보면 그의 또 다른 내면을 파악할 수 있다. "아들아, 네가 벌써 열여덟살이 되었구나. 아빠가 너에게 딱 세 가지만 말하마. 첫째, 항상 네 스스로 생각하고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둘째,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해라. 세상에는 어렵고 힘든 문제가 많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더 많단다. 셋째, 항상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 아버지에게도 항상 네 진심을 말해 주렴." 이처럼 착한 마음씨를 소지한 마윈은 자기 개인 재산의 94%를 기부하고 6%의 지분만 소지하는 것을 직접 실천에 옮겼다.

앞으로 우리는 그룹 회장의 마윈이 아닌 평범한 영어 쌤인 마쌤으로 그를 맞이하게 되었다. 향후 마쌤은 시가총액 548조 원과 직원 수가 10만 명을 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를 떠나 평범한 영어 교사로 남은 여생을 오로지 후세들 교육을 위해 살겠다고 하였다. 갈수록 각박하고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이번 마윈의 퇴진은 요즈음 보기 드문 아름다운 퇴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마쌤의 인생 2막이 더욱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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