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들 일제히 하락, 디플레이션 우려 높아

[세종=충청일보 장중식기자] 국내 경제를 가늠할 주요 경제지표들이 경기순환상 하강 국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순환시계'의 10개 지표 중 절반 이상이 하강 국면에 쏠려 있고 상승 국면인 지표는 없는 상태가 넉 달째 이어졌다. 

정부가 최근 2017년 9월을 '경기 정점'으로 판정하며 이후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공식화한 가운데, 더딘 회복으로 인해 이미 역대 3번째로 긴 기록을 세운 경기 하강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경기순환시계의 10대 지표 가운데 서비스업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건설기성액, 취업자 수, 기업경기실사지수, 소비자기대지수 등 6개 지표가 하락했다.

'상승' 국면에 있는 지표는 아예 없었고, 광공업생산지수, 설비투자지수, 수출액, 수입액 등 4개 지표는 '회복' 국면에 위치했다.

다만 설비투자지수, 수출액, 수입액은 회복 면에 있어도 '추세선'을 밑돌고 있어 반등을 기대하긴 아직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강에 위치한 6개 지표 중 서비스업생산지수, 건설기성액, 소비자기대기수 등 3개 지표는 6월에도 하강에 있었다.

취업자 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는 6월에 회복 국면에 있다가 7월에 하강 국면으로 내려왔고, 소매판매액지수는 6월 둔화 국면에 있다가 7월에 하강 국면으로 이동했다.

최근 6개월간 회복·상승 국면 및 둔화·하강 국면에 분포한 지표 수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지난 2월 총 10개 지표 가운데 6개는 하강, 3개는 회복, 1개는 상승 국면에 각각 분포해 있었는데, 3~6월에도 하강에 5~7개 지표가 쏠려 있고 회복 국면에 있는 지표는 3~4개에 불과한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앞서 통계청이 2017년 9월을 정점으로 설정하면서 지난 8월까지 경기 하강 국면이 23개월째 이어져 역대 세 번째로 긴 기록을 세웠는데, 현재로선 역대 최장 하강 기간인 29개월(1996년 3월~1998년 8월) 기록을 깰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