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북도당, 출마 제의
이경 "중앙당 요청땐 출사표"
박덕흠과 맞대결 펼칠 수도
정의당, 박은경 위원장 선출

[옥천·영동=충청일보 이능희기자] 내년 충북 동남 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총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성(性) 대결'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이경 상근부대변인(38)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이 부대변인은 이 지역에서는 생소한 얼굴이지만 CMB 대전방송 기자와 대전시당 공보국장을 역임한 후 현재는 '민주당의 입'으로 활약하고 있다.

동남 4군에서 인물난을 겪고 있는 충북도당이 최근 이 부대변인에게 출마 제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총선을 6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던 이재한 전 지역위원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을 잃은 후 장기간 후보 영입에 답보상태를 빚어왔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후보군조차 윤곽이 잡히지 않자 필패론까지 나돌고 있을 정도다.

박 의원과 이 부대변인의 맞대결 구도를 가정해 지역 정가에선 벌써부터 유불리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민주당 측에선 30대 젊은 여성인 이 부대변인을 전략적으로 공천해 박 의원과 겨루게 된다면 내년 총선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젊은 패기와 신선한 이미지를 가진 여성 정치신인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동남 4군에 도전해도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갖출 수 있다는 얘기다.

달변가인 이 부대변인이 총선 최대 승부처인 TV 토론회에서 각종 현안을 놓고 난타전 벌이면서 유권자의 표심을 낚을 수도 있다.

반면 인지도가 낮은 여성 후보가 고령지역 유권자들을 파고들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농촌지역 특성상 그동안 선거구 주민과의 인맥 형성을 얼마나 돈독히 쌓아 왔는지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 지역구에서 내리 재선을 할 만큼 탄탄한 지지기반을 확보한 박 의원의 아성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정작 이 부대변인은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그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두 달 전 충북도당 고위관계자 에게서 갑작스럽게 제안을 받았다"며  "어떤 분야에서 잘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고, 아직 결정한 게 없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어 "(어느 지역구든지) 내년 총선에 나가고 싶다"며 "중앙당에서 요청하면 동남 4군에 출마할 생각도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지난 28일 옥천읍 '둥벙'에서 남부 3군 지역위원회 창당대회를 열고 박은경 당원을 위원장에, 박호민·황규만·박보휘 당원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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