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일보 이한영 기자] 건양대병원(의료원장 최원준) 정형외과 김광균 교수(사진)가 수도권 대형병원에서도 수술하기를 꺼려 한 환자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 결과 성공적인 수술을 마쳤다. 

충남 당진에 사는 박영순씨(가명·62·여)는 선천적으로 무릎뼈(슬개골)가 정상 위치를 벗어나 바깥으로 완전히 탈구된 상태로, 10살 때부터는 제대로 걷지 못했다.

성인이 된 이후 치료를 위해 전국의 대학병원 및 유명병원을 돌아다녔지만 '치료가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으며, 설상가상으로 수년 전 낙상으로 인한 대퇴골 골절상으로 수술을 진행한 뒤 아랫다리가 뒤틀리는 변형까지 왔다.

아랫다리가 뒤틀리면서부터는 의사들까지 절뚝거리나마 걷는 것이 신기하다고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으며, 이 와중에 퇴행성관절염까지 진행돼 극심한 통증까지 견뎌내야 했다.

박씨가 희망의 불씨를 발견하게 된 것은 지난 2016년 건양대병원 김광균 교수가 70대 여성의 선천성 무릎 탈구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는 소식을 우연하게 접하면서부터다.

박씨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김 교수를 찾았고, 김 교수는 박씨의 검사 결과를 본 후 고민에 빠졌다.

선천성 무릎 탈구는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질환인데다가 박씨의 무릎은 대퇴골 골절과 함께 심한 퇴행성 변화가 생긴 터라 수술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환자의 간곡한 부탁과 치료에 대한 의지에 힘입어 수술을 결심한 김 교수는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 관절을 절제하여 인공관절로 대체하고 탈구된 무릎뼈를 제자리에 위치시키는 수술을 시행했으며, 그 결과 박씨는 정상인과 비슷한 정도로 걸을 수 있는 정도까지 회복했다.

박씨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내 다리가 또 뒤틀려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일이다"라면서 "제자리로 돌아온 내 다리가 꿈만 같고, 수술을 결심했을 때 주변 사람들과 가족의 만류가 컸지만 교수님을 믿고 치료를 받은 결과 이렇게 행복한 결실을 맺게 됐다"라며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김 교수는 "우리 주변에는 각종 질환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한 채 살아가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라며, "수술기법과 장비 등의 발전으로 과거에는 치료가 어려웠던 질환이 현재는 치료가 가능한 부분이 많으므로,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시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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