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 4일부터
佛서 활동 중견 작가 초대
'추상여운 Sillage'展 개최
27일까지 이종관 '줍/픽'도

▲ 이종관 作 줍/픽 3.
▲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엘로디 부트리 作 군도,이수경 作 jauney 필립,유혜숙 作 무제, 필립 콩빠뇽 作 무제.

[충청일보 신홍균 기자] 충북 청주시립미술관이 야심차게 준비한 '프랑스 현대 추상 - 추상여운 Sillage'전을 2~3층 전시실에서 오는 4일 개최한다.

프랑스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중견 작가들을 초대해 200여 점의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양상 중 추상에 주목한다.

추상 미술은 20세기 미술계를 휩쓸었던 경향이었으나 동시대 추상 미술은 지난 시대와는 달리 미학적 순수성을 탐닉하기보다 일상에 개입하고 사물과 뒤섞이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시립미술관은 이번 전시에서 21세기에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추상 현상에 주목, 관객의 미적 감각을 확장시킬 예정이다.

참여 작가는 엘로디 부트리, 필립 콩빠뇽, 크리스토프 퀴쟁, 올리비에 필리피, 베르나르 쥬베르, 마엘 뤼브시에르, 이수경, 디디에 메콩보니, 올리비에 미셸, 파스칼 프제, 브뤼노 루슬로, 장 마르크 토멘, 아니폴 토렐, 실비 튀르팽, 유혜숙 등 15명이다.

전시 개막식에는 파리시립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프랑소와 미쇼가 참석해 프랑스 미술의 추상 경향을 이끄는 이번 전시 작가들과의 대화를 이끌 예정이다.

이번 전시 출품 작가들은 국내에 작품을 선보여 이미 알려진 인물들도 있지만 처음 소개하는 작가들이 다수여서 국내 미술계에 신선한 이슈가 될 것으로 미술관은 기대하고 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를 거쳐 갔던 프랑스 출신 작가 및 프랑스 미술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기획된 전시다.

작품 포트폴리오와 아카이브 자료 등 검토를 비롯해 프랑스 현지 작가 스튜디오방문, 인터뷰 등을 거쳐 지난 1년 간 꼼꼼히 준비했다.

전시 작품들은 최근 제작된 신작이고 회화, 설치, 드로잉, 벽화 등 형식이 다양하다.

농익은 특유의 색채와 형상들을 녹여낸 작품들의 다채로운 양상을 볼 수 있다.

특히 크리스토프 퀴쟁은 전시 공간 일부의 색채 연출을 맡아 참여 작가들과 협업하며 현장 설치를 하며 공공미술로서의 추상 미술 개념을 제안한다.

이밖에도 다양한 각도에서 미술의 근본을 고민해 온 15명 작가들의 작품은 단순히 추상 회화로만 머물지 않고 실제 공간·장소와 조우하며 해석함을 작품의 과정으로 삼아 관람객들에게 추상의 의미를 새롭게 전달한다.

대표적으로 베르나르 쥬베르의 색 테이프 설치 작품과 장 마르크 토멘의 벽화, 엘로디 부트리의 공간 지향적인 입체, 마엘 뤼브시에르·아니폴 토렐·필립 콩빠뇽의 색면 회화, 파스칼 쁘제가 강한 붓질로 제작한 추상 작품 등이 이번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는 명작들이다.

오랫동안 프랑스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재불 작가 이수경·유혜숙의 신작도 만날 수있다.

이 전시를 비롯해 미술관 1층 대전시실에서는 '로컬 프로젝트 - 포룸'전도 진행되고 있다.

지역에서 왕성한 창작을 하는 중견 작가 4인을 초대해 선보이는 릴레이 개인전이다.

현재 진행 중인 세 번째 주인공인 이종관 작가의 '줍/픽'전은 현대미술의 본성인 개념적 일탈과 해체를 모색하는 흥미로운 전시다.

작가가 여행 중 주워 모은 5000여 개의 작은 쓰레기를 모아 미술관 전시장에 손수 만든 지점토 좌대 위에 올려 위트 있게 보여준다.

구겨진 증명사진, 티켓, 인형, 메모지, 깨진 안경, 플라스틱 조각 등의 쓰레기들은 누군가의 작은 사연들을 들려주는 듯 한 점 한 점마다 시각적인 재미와 더불어 시시한 것에 말을 걸고 의미를 부여하는 작가의 의미가 돋보인다.

이상봉 관장은 "이번 전시는 난해한 암호 풀이 같던 추상 이미지를 일상과 공공의 영역으로 풀어내 쉽고 친밀한 이미지로 제안하도록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현대 추상 - 추상여운 Sillage'전은 오는 2020년 1월 26일까지 진행된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 기간 중 연계 행사로서 전시 투어 프로그램으로도 함께 운영된다.

이종관 작가의 '줍/픽'전은 이달 27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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