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우려"
방역종사자 '안전주의보' … 예비비 지원도 검토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이시종 충북지사가 1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축제와 행사의 성격을 면밀히 분석해 취소나 축소·연기를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지사는 이날 도청 영상회의실에서 도내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8호 태풍 대응 및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 점검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ASF가 경기 북부와 강화도까지 퍼지면서 우리 지역까지 확산할까 봐 도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행사에 축산농가가 참여하지 않도록 안내판 설치 등 차단 방역을 강화하라"고 했다.

또 "철저한 방역을 위해 양돈농가에서 진출 시 3단계 소독 절차(농가소독, 통제초소, 거점소독소)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8호 태풍 '미탁'과 관련해서는 "미탁이 북상하면서 2일부터 3일까지 충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충북을 거치면서 80~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게 대비태세 구축과 상황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ASF 방역 현장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를 대상으로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 달 16일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첫 ASF가 발생한 이후 24시간 거점소독소·통제초소 근무 등 고강도 방역 활동으로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뇌출혈, 심근경색과 같은 질병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유병자는 새벽 근무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도는 이 같은 내용을 시·군 방역 상황실에 전달했다.

방역종사자의 심리안정을 위한 상담 등 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부서에 협조도 요청했다.

생석회 살포 지역에는 화재 예방을 위해 사용 요령 등의 홍보를 강화했다.

또 거점소독소·통제초소의 차량 사고나 소독기·급수기 조작 사고 등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수칙도 교육했다. 방역종사자는 교육을 받은 후 현장에 투입하도록 했다.

도는 ASF 방역 강화를 위한 예비비, 재난안전기금 및 특별교부세 지원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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