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개발공사 사장 후보자 도내 첫 시행엔 큰 의미 있지만 단편적 질문·원론적 답변 지적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충북도 산하 기관장에 대한 첫 인사청문회가 절반의 성공을 거둔 채 마무리됐다. 

도에서 처음 시행됐다는 큰 의미가 있지만 준비와 진행 등은 개선할 여지가 보였다.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는 1일 이상철 충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번 청문회는 도와 도의회가 지난 달 17일 출자·출연기관 4곳에 대한 인사청문회 시행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청문은 양 기관의 협약대로 오전에 진행된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오후에 진행된 전문성·정책 검증은 공개했다.

이 후보자는 열린·소통 경영, 지역균형발전 및 지역사회 공헌활동 확대, 윤리·가족친화 경영 등의 기관 운영 방침을 발표했다. 이어 재정적 기반 강화와 신성장산업 기반 확충 등의 경영 혁신 계획도 밝혔다.

의원들은 조직 개편과 내부 화합을 위한 리더십, 재무 건전성, 경영 목표 달성, 수익구조 다변화, 청주 오송 지역 개발 등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이 후보자는 의원들의 지적과 주문을 적극 수용하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이 과정에서 구체적인 방향 제시 등이 없이 원론적 수준에 그쳐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일부 지역 현안과 공사 조직 등에서도 잘 알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자가 충북 출신이 아니고 이곳에서 근무한 경험도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무 파악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사청문회 시행이 15일 전에 확정된 만큼 충분히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수완 건소위원장은 "후보자의 인신공격, 흠집 내기가 아닌 자질과 도덕성, 전문성, 정책 능력을 철저히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춰 청문회를 진행했다"며 "지사의 인사권 오남용을 견제하고 공사의 경영 합리화에 긍정적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첫 시행에 따른 준비 부족의 모습이 위원회와 후보자 모두에게서 간간이 보였다. 

매서운 질문도 있었으나 중복, 단편적 질문도 적지 않았으며 후보자의 답변이 명확하지 않은 채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진행과정이 매끄럽지 않은 모습도 보였다. 

도의회는 청문회 결과를 2일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보낼 예정이다. 이 후보자는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임기 3년의 충북개발공사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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