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충북도 지방자치단체가 예정된 축제와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 증평군이 인삼골축제 추진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으로 지난 3일 개막했다.

군은 지난 3일부터 오는 6일까지 보강천 체육공원 일원에서 개최되는 ‘2019년도 증평 인삼골 축제장’에도 방역 매뉴얼에 따라 발판소독 매트와 손 소독기, 대인 소독기 등을 설치하고 축산업에 종사하는 군민들은 축제장 참여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축제 현장에 설치된 소독매트와 소독기 등은 행사장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홍보되지 않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이 방치된 상태다.

특히 소독장소에 상주 인원이 없고,설치된 매트,소독기 등이 방문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설치 되는등  당초 돼지열병 차단방역을 위해 민·군·관과 함께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축제를 성공리에 개최 하겠다는 말이 무색하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A씨는“축제장 어디에도 방역 발판이나 소독기 사용에 대해 말해주는 사람도 없다 ”며 “행사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자체는 수십만이 찾는 지역의 대표 축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 대응이 중요한 때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취소하고 있지만 증평군의 어쩔수 없는 축제 개최가 타당한지 의문이다 ”고 꼬집었다.

이에 군관계자는 “축제가 취소 된다면 현재 농가들은 축제를 대비해 인삼을 모두 캐내 냉장보관 중인 인삼의 판로가 거의 없다”며 “축제를 취소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고 말하며 “농민들의 피해를 감당할 수 없어 축제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진천군은 제40회 생거진천 문화축제를 전격 취소하고 인근 괴산군도 각종 행사를 취소 하는 등 돼지열병 차단방역을 위해 민·군·관과 함께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증평=곽승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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