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는 가운데 충북 증평군이 생활체육인대회를 강행해 대부분 행사나 군민체육대회를 취소한 인근 지자체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4일 증평군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이달 말까지 모두 5개의 생활체육인대회가 열린다.

2회 생활체육 파크골프대회, 9회 생활체육 골프대회, 13회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 11회 생활체육 그라운드골프대회, 8회 생활체육 합기도대회 등이다.

군은 이번 생활체육인대회 참여인원을 9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대회개최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예정된 행사인 만큼 치러야 한다는 면과 이 분위기 속에서는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 A씨는 "많은 인원이 모이는 체육대회인 만큼 최근 상황을 고려해 연기나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행사장 주변을 대상으로 방역에 만전을 기해 생활체육인대회를 열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괴산군도 오는 19일 군민의 날의 맞이해 대규모 군민체육대회를 풍성하게 마련했다.

그러나 군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면서 긴급회의을 열어 오는 13일 이화령 전국자전거대회,19~20일까지 열릴예정이였던 문광 양곡은행나무마을축제.24~25일 도· 시 ·군 공무원 한마음 체육대회를 취소했다.

또 오는 10일 꿀벌랜드 개장식및 충청북도 양봉인 한마음대회 열릴 예정이였지만 전격취소됐다.

진천군 역시생거진천 문화축제와 지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의 경우 위약금까지 물어야 하는 실정에서도 과감하게 취소한 것이다.

군이 각종 행사를 취소한 배경에는 지리적으로 경기 안성·이천, 충남 천안 등 국내 대표 양돈농가 밀집지역과 인접해 있어 그 어느 곳보다 선제적 방어가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3차례 구제역 발생으로 13만여 마리의 돼지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3회에 165만여 마리의 가금류가 살 처분돼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도 영향을 받았다.

군 관계자는 "축제와 행사를 치르기 위해 나름대로 알차게 준비해 왔지만 양돈농가와 나라의 양돈 산업 미래를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종 축제와 행사를 두고 증평군의 '강행'과 타 지자체의 '취소'를 바라보는 군민들의 시각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관심이다./증평=곽승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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