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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세상을 열다김진웅 수필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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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0  15: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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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웅 칼럼] 김진웅 수필가·시인

10월 9일, 제573돌 한글날이다. 아침에 태극기를 달고 주위를 둘러보니 눈에 띄는 태극기가 너무 적어 안타깝다. 1991년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가 2013년 공휴일로 재지정 된 것을 잘 몰라서일까.

세종 28년 서기 1446년에 한글을 반포한 세종대왕의 성덕과 위엄을 기리기 위해 기념일로 지정된 한글날은 5대 국경일(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이자 법정 공휴일이다. 올해는 한글날 전야제와 전시, 공연, 체험, 학술대회, 영화 '말모이' 상영, 경축식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니 무척 기쁘다.

한글날 오전 10시에는 서울 광화문광장 북측에서 한글 발전을 위해 노력한 분과 한글과 세종대왕 관련 단체 관계자, 주한외교단, 시민·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글, 세상을 열다’란 주제로 열린 한글날 경축식을 시청하였다. 한글·한국어 발전과 보급에 헌신한 '한글 발전 유공자'들이 훈·포장과 표창장을 받는 것을 시청하면서 박수하였다. 화관문화훈장에 최윤갑 전 중국 연변대 교수, 문화포장에 박창원 이화여대 교수, 고 오봉협 중국 연변대 교수, 이상우 한국추리작가협회 이사장 등이다.

아울러 전국에 있는 국어문화원 20곳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재외 한국문화원 등 15곳, 베트남 세종학당 등 해외 세종학당 86곳에서도 우리말 겨루기, 손글씨 쓰기, 태극기 그리기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펼친다니 매우 반갑다.

우리말을 배우는 외국인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한국어는 ‘사랑’이라니 공감된다. 전 세계 60개국 180곳 세종학당 학생 1228명에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한국어 단어를 물은 결과이다. 세종학당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외국에 설립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데, 2007년 3개국 13곳으로 출발해 2019년 현재 60개국 180곳으로 늘었고, 학생 수도 지난해 6만 명을 넘었다니 우리 국력이 커지는 것을 실감한다. 전 세계로 떨치고 있는 한류의 영향도 컸으리라 여겨진다.

한글날 노래를 함께 부르며 한글의 고마움과 소중함을 되새겨 보았고, '2019년 한글창의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연세대 김현준 학생,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한글학교 보조교사 뜨리 씨, 차재경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부회장과 참석자들이 부른 만세삼창도 한글사랑 의미를 담아 벅찬 가슴으로 외쳐보았다.

찌아찌아족은 인도네시아어로 수업을 받지만 찌아찌아어는 한글 표기법으로 배운다. ‘안녕하세요’라는 의미의 찌아찌아어를 ‘마엠 빠에 을렐레’로 쓰는 식으로 자랑스러운 한글을 외국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한글창제과정과 세종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과 한글을 배우며 꿈을 이루는 외국인 가수 ‘줄리아’와 외국인 유학생도 함께한 축하공연도 감명 깊다. 앞으로 닭도리탕(→닭볶음탕), 오뎅(→어묵)처럼 우리말 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일본어 잔재와 비속어, 은어를 추방하고, 바른말·고운 말을 써야 하겠다.

광화문광장에 온종일 세상을 여는 한글 축제여야 하는데, 법무장관과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어야 하는 현실이 슬프고 원통한 한글날이다. 그들은 무슨 권리로 국력을 탕진하며 화병을 안겨주고 행복을 앗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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