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법혜 스님·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충청산책] 김법혜 스님·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반려동물 1500만 시대로 인해 현실이 많이 바꿔져 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가 많다. 차량 통행량이 많은 지역이나 사람들이 많은 거리에 갈 경우 더욱 그렇다.

그래서 반려견을 동반하고 외출하고 싶다면 안전한 반려견 전용 유모차가 정답이다. 반려견 유모차는 생활의 질을 높이는 이동 수단이자 탐스러운 산물이 아닐 수 없다. 길에 나가면 유모차에 반려견을 태우고 공원을 산책하는 젊은 여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처음 본 것이 아니고 전에도 본 적이 있지만 그동안은 그냥 지나쳤는데 최근에는 눈길이 머물고 다시 생각을 하게 했다. 결혼 적령기 젊은 여자라면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남편과 함께 길을 걸었을 텐데 아기 대신반려견을 태우고 다니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반려견에게는 편안함을 주고, 주인에게는 안정감을 제공하니 반려견을 위한 최상의 외출 아이템이 됐다. 유모차에는 반려견과의 산책에 앞서 준비할 것들인 휴지, 비닐봉투, 간식, 물통, 리드줄 등을 넣을 수 있어 편리한 산책을 위해서는 별도의 가방이 필요치 않아 안전한 산책에 큰 도움이 된다.

반려견을 유모차에 태우고 가는 것이 반려견을 자기 아기처럼 여기는 것으로 보는 것이 이상한 느낌이 들 정도의 시대에 뒤떨진 사람도 많을 것이다. 혹시 그들은 아기를 가질 수 없기에 아기 대신 애완견을 키우며 모성적 사랑을 쏟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애완견을 아이처럼 사랑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애완견에게는 애초부터 기대나 보상을 바라지 않기에 미워할 일이 없다. 인간이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하는 만큼 훌륭하기를 기대하거나 뭔가를 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목적이 달성되지 않으면 미워하게 마련이다.

우리가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려면 기대하지 않으면 된다. 그것이 그리 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애완견은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지만 싫어지거나 귀찮아지면 버리는 것이 문제다. 반려동물 1500만 시대라고 하지만 현실은 문제가 많다. 우리나라 국민의 27.9%가 현재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다. 반려동물은 사람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행복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반려동물 유기 및 학대로 사회문제가 된 것 만도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41만5514마리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이유로 생명경시 풍조가 30.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양육비용(21.1%), 반려동물의 질병(20.4%), 이사나 출산 등 개인적 사정(16.4%) 순으로 나타났다. 동물을 단지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성숙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반려견은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을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반려동물로부터 위로받고,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이자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반려동물 1500만 시대'다. 거꾸로 사람의 도리를 생각해보는 계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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