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이용 상황 분석 결과
주변 ‘풍선효과’ 주차난 가중
무료 이용객이 76% 더 많아
주민 주차질서 의식개선 절실

[옥천=충청일보 이능희 기자] 충북 옥천군이 옥천읍 내 공영주차장 2곳을 유료로 전환했지만, 주차회전율은 크게 낮아 주변 지역의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유료 공영주차장 이용 상황을 분석한 결과 총 주차 면수 147대에 1일 평균 이용 대수는 541대로 1일 주차회전율은 3.7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1일 평균 주차요금은 9만3160만원을 징수했다.

 전체 이용객 1만6239명 가운데 무료(1만4296명)가 유료(1943명)보다 76%나 많았다.

 대다수가 1시간 이내로 주차했다는 얘기다.

 이들 주차장은 최초 1시간만 무료로 하는 대신 30분마다 500원, 1일 주차 7000원의 요금을 받는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운영시간 외의 시간은 무료로 운영한다.

 옥천군보건소 앞 공영주차장의 주차 면수는 45대이지만 1일 평균 이용 대수는 161대에 그쳐 회전율은 3.6대에 불과했다.

 옥천공설시장 주차타워도 102대 주차 면수에 1일 평균 이용 대수는 381대에 불과해 회전율은 3.7대에 그쳤다.

 이러한 유료 공영주차장의 저조한 이용률은 주변 지역의 ‘풍선효과’로 주차난으로 이어지고 있어 공영주차장 유료화와 더불어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주차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주민의식 개선도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주민 김모씨(65·옥천읍 삼양리)는 “공영주차장 유료화는 오히려 주변 도로의 주차난을 가져오는 원인이 됐다”며 “주민의 주차질서 의식개선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군은 이들 공영주차장을 무료로 운영해 왔으나 장기주차를 막고, 주차회전율을 높여 실제 수요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9월 1일부터 유료주차장으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군 관계자는 “주차장 관리 용역비와 카드 수수료 등을 빼면 현재로서는 적자이고, 민원도 가끔 제기되고 있다”며 “하지만 주민 편의성이 커지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어 앞으로 특이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이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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