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충청일보 방영덕 기자] 충남  보령시는 지난 11일 오천면 정절사에서 백제시대 열녀의 표상이자 정절의 상징인 도미 부인의 경모제를 거행했다.

 보령시여성단체협의회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김동일 시장과 여성단체 회원, 성주 도씨 종중,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해 도미 부인의 정절을 기렸다.

 이날 제향은 도미 부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한 초헌례, 아헌례, 헌화례 등 제례의식으로 진행됐다.

 국내 열녀의 표상으로 전해지고 있는 도미 부인은 옛 백제 개루왕 때 보령시 소재 미인도에서 출생했으며 부부가 수난 전까지 도미항에서 살아왔다고 전해진다.

 소문난 미인에 행실이 남달라 개루왕의 유혹과 협박에도 굴하지 않으며 정절을 지켰다고 삼국사기와 삼강행실도, 동국통감 등에 전해져 오고 있다.

 보령 오천 지역에는 '미인도', '도미항', '상사봉' 등 백제 도미 부인과 관련된 전설과 지명이 전해진다.

 1992년 소성리 상사봉 정상에 도미 부인을 기리기 위한 사당인 '정절각'을 세웠고 1994년에는 또 '정절사'를 지었다.

 2003년에는 경남 진해의 '도미총'을 보령으로 이장, 도미 부인 합장묘를 조성하고 해마다 도미 부인의 절행과 정신을 기리는 경모제를 지내고 있다.

 김 시장은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가 지배하는 오늘날, 도미 부인과 같이 역사에 길이 남을 행적으로 후대에 교훈과 가르침을 주는 분들을 받들고 그분들의 열행을 좇으려 노력함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정절사에 모아지는 우리의 뜻과 정성이 우리 모두를 더 가치 있고 풍요로운 삶으로 인도하는 인생의 참된 지표와 길잡이가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미 부인 사당이 위치한 오천항은 백제 때 회이포(回伊浦)로서 중국과 일본 등과의 교역항이었으며 임진왜란 때 명군이 들어온 곳으로 알려졌다.

 조선시대 충청수영이 설치돼 한 때는 수군절도사가 있던 해군의 요충지로, 서해안 지역의 방어와 조운선 보호의 임무를 수행했었다.

 현재는 인근 충청수영성과 영보정, 갈매못 성지에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역사·문화 관광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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