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전북·강원 포함
"정부예산 급감해 불가피"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속보=훈련수입 매출 감소와 고정비용 상승 등으로 누적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충북인력개발원이 내년 3월 휴원한다. <본보 10월 7일자 6면>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사업단은 충북 옥천군에 있는 충북인력개발원 등 전국의 3개 인력개발원을 내년 3월부터 휴원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앞서 인력개발사업단은 군산에 있는 전북인력개발원을 이르면 이달 안에 휴원하겠다는 입장을 군산시에 전했으나 5개월가량 늦춘 것이다.

전북과 함께 충북, 강원 인력개발원이 휴원 대상에 포함됐다. 인력개발원은 전문 기술인 양성과 재직자에 대한 직무능력 향상 훈련 등을 맡는 기관으로, 대한상의가 정부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8개가 있다.

충북인력개발원은 현재 근무 인력(37명) 중 정규직은 다른 지역으로 전환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인적개발원은 지난 해 적자가 18억원이었으며 올해는 2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인력개발사업단은 "현재의 교육생에 대한 직업훈련이 내년 3월 종료된다"며 "이들에 대한 교육은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만큼 이후 곧바로 휴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력개발사업단은 고용노동부의 지원 예산이 급감해 휴원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2017년 449억원이던 정부 지원금이 2018년 348억원, 올해 266억원으로 40%가량 줄었다고 한다.

인력개발사업단 관계자는 "급격히 줄어든 예산을 가지고 8곳을 모두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훈련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3개 인력개발원을 휴원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의 예산 지원이 끝내 이뤄지지 않으면 이들 3개 인력개발원은 장기적으로 폐원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군산시의회는 지난 11일 건의문을 통해 "침체한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될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고 보다 많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인력개발원의 존치가 필요하다"며 휴원 방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옥천지역 상공업계 관계자는 "인력개발원 휴원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기업에 필요한 기술 인력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어 기업 유치 등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엽 옥천군 경제개발국장은 "인력개발원이 휴원하지 않도록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부지와 시설 매입·임대, 공공기관 유치 등 다각도의 대처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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