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 지자체 충북 중부 4군
공동 발전·지역경쟁력 강화
새로운 지방자치 모델 기대

▲ 14일 충북 괴산자연드림파크에서 홍성열 증평군수(왼쪽부터), 송기섭 진천군수, 이차영 괴산군수 , 조병옥 음성군수 등 충북 중부 4군 단체장이 '공유도시'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진천군

 [괴산=박병모·김록현·곽승영기자] 인근 지방자치단체인 충북 진천군과 음성군, 괴산군, 증평군 등(이하 중부 4군)이 공유도시 패러다임을 반영한 '공유와 협력'에 나섰다.

14일 중부 4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괴산자연드림파크에서 이차영 괴산군수와 홍성열 증평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송기섭 진천군수 등이 상생과 협력을 통해 공동 발전과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유도시'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는 최근 급증하는 행정수요 감당에 한계가 있다는 현실을 공동으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중부 4군이 추진하는 공유도시는 좁은 의미의 공유를 넘어 '상생과 협력'이라는 패러다임을 통해 각종 인프라를 공유한다.

또 인접 지자체 간 역할과 기능 분담, 지역 필수 인프라 공동 건립·운영 방안까지 폭 넓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 여건 상 대도시 수준의 높은 정주 인프라를 모두 갖추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부 4군 단체장은 인프라 공유는 물론 대규모 사업 유치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뜻을 모으고 최우선적으로 주민 생활과 밀접한 사업과 당장 실천이 가능한 것부터 본격 추진해 가기로 합의했다.

2차에 걸친 중부 4군 추진협의회를 통해 확정된 세부 사업은 △중부 4군 인사 교류 △친선 체육행사 개최 △중부 4군 단일 상품권 도입 △중부 4군 관광안내지도 공동 제작 △평생교육네트워크 구축·운영 △군정 소식지 내 홍보 자료 공유 등이다.

또 △중부 4군 휴양림 시설의 4군 군민 동일 혜택 △중부 4군 농기계 임대사업 공유 △중부권 농약 잔류 분석센터 공유 등은 실무 부서 간 검토를 거쳐 향후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밖에 대규모 협력 사업으로는 광역권 소각·폐기물 시설 건립 및 공유, 중부 4군 체육대회 개최 등을 검토하기로 하고 정기적인 추진협의회를 열어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간다는 방침이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중부 4군 단체장의 상호 신뢰 속에 이뤄진 이번 협약을 통해 앞으로 국가 균형발전의 토대를 만들고, 타 지자체에 지방자치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지자체의 한정된 예산과 자원 속에서 지역 간 불필요한 경쟁과 갈등을 극복하고 상생 발전을 이끌어 거시적으로는 국토균형 발전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략 마련에 오랜 기간 고심을 해왔다"며 "오늘의 공유도시 모델 현실화를 위해 마음을 모아주시고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단체장님들의 결단과 협력에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음성군과 공동 유치에 성공한 소방복합치유센터 사례와 같이 또 다른 훌륭한 결과물을 위해 오늘 협약식을 계기로 공유도시 협력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지방자치제의 최종 목적인 주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를 꼭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유도시는 개인·기업·기관·공동체가 다양한 자원과 정보를 공유, 사회·경제적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도시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기업 간 기술 공유, 오픈 플랫폼, 주민 편의를 위한 청사 개방 등 다양한 분야에 공유도시 개념이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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