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사설
이낙연 총리 일본방문에 바란다
충청일보  |  webmaster@ccdaily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10.15  15:08:16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충청일보 사설]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일 양국간 경색국면 속에서 이낙연 총리의 일본방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이 총리의 방일이 한국정부를 대표하는 외교사절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 쪽도 쉽게 양보할 수 없는 기세싸움으로 번져버린 대립은 한국과 일본, 그 어느 쪽에도 실익이 없다. 이 같은 측면에서 이 총리와 아베 신조 총리와의 만남은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1965년 국교 정상화 이래 최악의 상황에 봉착한 한일 관계가 출구조차 찾을 수 없는 시점에서 이번 회담에 충분한 대화의 시간이 마련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양국 최고위급의 만남이 한국 대법원의 일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무려 1년여만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는 남다르다. 이번 행사가 1990년 아키히토 즉위식 이후 근 30년 만에 치러지는 일본의 국가적 대사인 점을 고려하면 이 총리의 방일 자체가 경색된 한일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총리의 방일은 여러모로 한일 양국 모두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은 분명하다.

 일부에서는 이 총리의 이력을 앞세워 '긍정적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누구보다 일본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많은 이 총리지만 이번만큼은 신중해야 한다. 한일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총리의 방일은 자칫 우리 정부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번 방문에 거는 기대는 크다. 아베 정부의 행보는 한마디로 한국이 징용 배상 판결로 청구권 협정과 국제법을 어겼다고 주장하며 우리 정부에 대해 해결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그것을 빌미로 한국을 신뢰할 수 없는 나라로 분류하며 일방적인 수출규제를 강행했다.

 어떻게든 파국만큼은 만들지 말자는 차원에서 우리 정부는 정치적 사안과 경제적 사안을 분리해서 접근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일본은 끝내 우리의 노력에 화답하지 않았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일본방문 길에 오르는 이 총리의 방한 시기 또한 공교롭게도 한일 갈등의 정점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당장 내달에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가 시행되고 징용 관련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압류 자산 매각도 추진된다.

 뾰족한 해법이 마련되지 않는 한 시계초침은 파국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 바꾸어 말하자면 양국 정부에 시간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구체적 방안은 추후에 협의하더라도 양국간 대화의 의지와 기회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 한일간 오랜 숙제였던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문제는 양국 정부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

  특히 과거사 청산 등 예민한 문제는 장기적 과제로 남겨놓더라도 경제와 민간분야의 교류는 지속되어야 한다. 그것이 한·일 양국간 진정한 화해협력의 출발이자 양국간 신뢰회복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충청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