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1개월 연속 감소에
총액 4개월째 마이너스 기록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충북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충북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벌써 11개월째 감소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액이 4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감소에도 수입액이 크지 않은 덕에 충북의 무역수지는 2009년 1월 이후 지난 달까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16일 청주세관에 따르면 9월 충북은 수출 18억7800만달러, 수입 5억3100만달러로 13억47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0% 감소했고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9.3% 증가했다.

수출품을 보면 화공품(6.0%), 일반기계류(6.0%) 수출은 증가했다. 

하지만 전기전자제품(-0.4%), 정밀기기(-9.8%), 반도체(-22.6%) 수출은 감소했다.

특히 주 수출품인 반도체의 감소가 예사롭지 않다.

반도체 수출이 감소로 돌아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11월부터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대비 지난 해 11월 -3.5%로 처음 하락한 이후 12월 -27.1%, 올해 1월 -33.5%, 2월 -25.4%, 3월 -12.5%, 4월 -14.7%로 떨어지다 5월 -7.5%로 감소폭이 줄었다. 

그러나 다시 6월 -16.8%, 7월 -23.8%, 8월 -19.6%, 9월 -22.6% 등 수출 감소폭이 두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수출 하락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오던 충북 수출은 급기야 지난 6월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이달까지 4개월 연속 수출 감소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뚜렷한 수출 진작 방안도 현재로서는 강구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전을 모색이 어렵기 때문이다.

수출 감소에도 충북은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수입 규모가 줄어든 수출액보다 많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이상적인 무역수지 흑자구조는 아니다.

수입은 반도체(34.6%), 유기화합물(26.2%)이 증가했다. 직접소비재(-3.1%), 기타수지(-4.7%), 기계류(-7.0%) 수입은 줄었다.

수출국은 중국(23.3%)·미국(19.5%)·EU(5.1)·일본(1.6%)이 증가한 반면 대만(-18.0%)·홍콩(-29.3%)은 감소했다.

수입국은 홍콩(101.2%), 일본(46.2%), EU(13.6), 중국(4.7%)이 늘었고 대만(-14.8%), 미국(-19.8)은 줄었다.

무역수지는 중국·홍콩·EU·미국·대만·호주·일본 등에 대해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이 지난 해 하반기 이후 감소를 나타냈는데 일본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곤혹스런 상황"이라며 "현재까지는 뚜렷한 전환 요소가 발견되고 있지 않아 이 같은 추세가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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