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법무부 장관직을 사퇴한 조국 전 장관을 위로하는 글을 올렸다.

탁 자문위원은 이글에서 “감히 비할 수 없는 크기였겠지만 조국 장관을 보며 내 지난 처지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들은 내 지난 삶의 한 부분을 도려내어 그것이 나라고 흔들어 대며 온갖 저주와 혐오를 퍼부었다. 그 저주와 혐오는 ‘그래 내가 십 수년 전에 했었다’는 혐오에 감히 비할 바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십 수 년 전(의 일)’이란 탁 위원이 지난 2007년에 출판한 책이 여성혐오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탁 자문위원은 “그들은 근엄하게, 천박하게, 그리고 아주 비겁하게 나를 때렸다”며 “나는 사과했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해왔지만 애초에 사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결국 그들이 요구하던 나의 사과는 사퇴를 끌어내는 과정에 불과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일부는 사실이 아니고 일부는 생략되거나 과장됐다고 매일 밤 끝없이 변명하고 싶었다. 그러나 저열한 기자들의 편집된 문장들과 기사들에 대해 항의하는 것은 무의미했다”고 언론 보도를 비난했다.

또 그는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누군가의 지난 저작과 창작만으로도 한 사람과 그 사람의 의식을, 실행되거나 현실화되지 않은 어떤 것들도 얼마든지 어떤 방법으로든 비난하고 공격하고 찢어발기고 헤집어 놓을 수 있는 야만을 알았다”면서 “그 야만의 끝에서 그들에게는 내가 사람이 아니라 무너트려야 할 상징이었음을 알았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나는 상징이 아니라 사람이고, 몇 개의 단편으로 규정되는 존재가 아니고 어떤 사실만으로도 판단될 수 없는 복잡하고 존엄한 사람”이라며 “조국 교수도 그러하며 그의 가족도 그러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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