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충주병원노조
집회 열고 거듭 촉구

▲ 건국대충주병원노조 조합원들이 17일 건국대 서울캠퍼스에서 의전원 충주 환원과 병원 투자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건국대충주병원노동조합은 17일 건국대법인이 의학전문대학원 충주 환원과 병원 투자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건국대 서울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총장은 내년부터 의전원 실습과 수업을 충주에서 진행한다고 약속했는데, 현재 신입생 선발을 글로컬캠퍼스에서 한다는 내용이 없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건국대법인은 서울에 불법적으로 의전원을 이전해 운영하다 교육부 감사에 적발됐다"면서 "교육부 감사 지적사항에 대해 (충주로 환원하겠다는)요식행위를 한 것이란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5년 광진구에 건국대병원을 879병상으로 개원했는데, 충북 북부지역에 설립돼야 할 최첨단 대형병원이 서울에 지어진 것"이라며 "14년이 지난 현재, 건국대충주병원에 첨단 의료시설 확충을 약속했던 법인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결과는 고스란히 주민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병원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충북 북부에서 대학병원 역할을 기대하려면 최소 500병상 이상의 시설과 인력을 확보해야 의료공백을 해소할 수 있고, 응급의료체계 강화와 의료 공공성을 지향해야 한다. 의전원이 환원돼야 이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법인의 실질적 투자결정에는 회의적 전망을 제시하며, 그 이유로 고유목적사업준비금 부족을 지목했다.

노조는 "법인이 전출금 명목으로 걷은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이 지난 해 70억원 등 몇 년간 수백 억원에 달하지만, 용도에 맞지 않게 이사장 등의 고액 연봉과 판공비, 업무추진비 등으로 탕진돼 투자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교육부에 감사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건국대 의전원 충주 환원과 건국대충주병원 투자 약속 이행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며 "교육부는 의전원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당장 건국대법인을 감사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