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높은 3급 승진까지는 40년 걸려

[천안=충청일보 박보겸 기자] 충남 천안시청 행정직 공무원이 9급으로 공직에 첫 발을 내딛은 후 40년 2개월을 근무해야 최고의 자리인 3급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30세를 전후해 공직에 입문하는 신규 공무원들의 정년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 하고, 정년을 연차적으로 연장하거나 탁월한 능력으로 고속승진이 이루어질 경우나 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공직생활의 꽃으로 불리는 5급(사무관) 승진 소유 연수가 가장 오래 소요되는 직렬은 산림자원으로 36년이 걸렸고, 의료기술직이 32년 9개월, 세무직 32년 8개월, 간호직 32년 6개월, 보건직 31년 9개월, 일반토목 31년 6개월, 기계직 31년 1개월, 행정직이 30년 8개월, 농업직 30년 7개월로 9개 직렬은 30년 이상 근무해야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급에서 8급 승진에 가장 많이 소요되는 직렬은 위생직으로 6년 4개월, 8급에서 7급은 의료기술직으로 8년 4개월, 7급에서 6급은 보건직으로 13년 7개월, 6급에서 5급은 사서직으로 19년 9개월을 근무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급에서 4급승진은 사회복지직으로 8년 10개월이, 다음으로는 건축직이 8년 6개월, 행정직과 환경직이 각각 7년4개월 소요됐다.

 이는 지난 7월 천안시 정기인사 후 직렬별 승진소유연수를 밝힌 자료에서 드러났다.

 이 처럼 직렬별 인사 불균형이 발생하는 것은 37개 직렬의 고유한 업무성격과 독립적인 직급체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고, 직렬 내 인적구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는 인사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인적자원정보시스템을 활용해 희망신청부서 접수를 통해 47%의 반영률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아직도 불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직렬별 승진소유 연수는 남성의 경우 군 생활과 치열한 취업경쟁으로 공시족 생활을 거쳐야 하는 최근 공직입문자들의 나이가 30세 전후이고, 공무원 수의 증가로 장기적으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두각을 보여야 사무관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천안시는 50만 이상 15개 도시 중 유일하게 직렬별 승진소유 연수를 공개하는 지자체”라며 “근무성정 평정 내실화와 전보기준 공개 및 준수, 인적자원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쌍방향 소통인사로 공정한 인사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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