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115% 초과 설치, 호남선 등 타 노선은 평균 64% 그쳐

 

[천안=충청일보 김병한 기자] 철도 소음을 차단하기 위한 방음벽이 특정 노선에 편중돼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이규희 의원(천안갑ㆍ사진)에 따르면최근 5년간 전국 철도에 설치된 방음벽 현황을 분석한 결과 경부선은 계획을 초과해 설치한 반면 호남선 등 다른 노선은 당초 계획보다  30%이상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음벽 설치는 철도시설공단의 시설개량 공사 등 자체 계획과 20년 이상 노후화 및 소음 기준 초과 민원 등 기준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일반철도의 방음벽 설치율을 보면 경부선은 127%,반면 호남선은 83%, 전라선은 67%, 기타 노선은 55%에 불과했다.

 특히 충북선, 경인선, 경원선, 영동선, 장항선, 안산선, 경춘선 등은 방음벽 설치 계획을 마련하지 않거나 마련하더라도 설치조차 안한 곳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 소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균형있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속철은 경부선은 75% 공정을 보이고 있고 호남선은 1건을 계획했으나 올해 9월 현재까지 방음벽이 설치되지 않고 있다.

 연간 추진상황에서도 경부선이 2016년부터 매년 시행을 해온 데 반해 호남선은 2015년 4월 개통 후 2016~2018년까지 3년 동안 방음벽 설치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가 2019년 1건의 방음벽 설치 계획을 수립하는 등 차이를 보였다.

 철도 소음 관련 민원은 최근 5년간 1448건으로 연평균  289건 정도로 집계됐으며 이 중 수용된 것은 8.3%인 121건이었고, 중장기 검토 353건, 수용 불가 621건, 중복 353건 등 이었다.

 이 의원은 "철도 소음 피해는 모든 노선에서 나타나는데도 불구하고 특정 노선에 계획 대비 초과하여 집중적으로 설치하는 것은 타 노선의 소음 피해자는 안중에 없는 것"이라며 "모든 노선의 철도 소음 피해에 대해 적극적인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