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충청일보 이능희 기자] 충북 옥천군청 육상팀 백순정 선수가 동아일보 2019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여자 엘리트부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록은 2시간42분56초다. 

옥천군청 소속 선수가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는 백 선수가 처음이다. 

백 선수는 지난 20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경주국제마라톤에 출전해 힘찬 레이스를 펼치며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하지만 32㎞ 지점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왼쪽 허벅지에 경련이 일어났다. 

대회를 포기할 수 없었던 백 선수는 상의에 부착했던 번호판의 옷핀을 빼 다리를 찔러 피를 흘리면서 끝까지 완주해 정상을 차지했다.  

백순정 선수는 “레이스 도중 다리 경련 때문에 포기하고 싶었지만, 지난 4년여 동안 힘든 훈련과정과 부상에 따른 스트레스가 주마등처럼 떠올라 정신력으로 오직 결승점만 바라보며 완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동계훈련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내년 대회에서 꼭 정상에 오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옥천군청 손문규 감독은 “체계적인 하계전지훈련으로 기량이 향상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근성과 정신력이 탁월해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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