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한 전 위원장 이해 관계설
성낙현 활동 개시… 당내 유일
당선 어려워 유력인사 손사래
현역의원 vs 정치신인 가능성

 [옥천·영동=충청일보 이능희기자]  "'호랑이'는 없고 '토끼'만 입줄에 오르내린다."

5개월여 남은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충북 동남 4군(보은·옥천·영동·괴산) 더불어민주당의 현 상황이다.

민주당의 내부사정은 복잡하다. 

지난 6월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성낙현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장(56)과 안성용 변호사(50)가 탈락한 후 후보 영입이 소강상태에 빠져 있다. 

최근 영입설이 나돌고 있는 이경 상근부대변인(38)도 예비 후보자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12월까지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여진다. 

지역 정가에서는 인재영입이 지지부진한 데는 지역구 최대주주(最大株主)인 이재한 전 위원장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라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선거법 위반으로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 이 전 위원장이 차차기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어 인재영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민주당 후보가 선전할 경우 이 전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는 그만큼 줄어들고, 향후 출마를 담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 전 위원장 측근은 "그런 일은 있을 수도, 가능하지도 않다"며 "이 전 위원장은 명망 있는 인사를 적극적으로 추천해 하루빨리 후보를 세웠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얼굴'을 내놓지 못하면서 각종 설이 나도는 것은 당내 위기감이 반영된 반응으로 풀이된다.

동남 4군이 충북 면적의 1/3에 해당할 정도로 넓어 단기간 내 인지도를 끌어올리기가 어려워 유력인사들이 손사래를 치고 있어 후보 영입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상대가 지역구를 꼼꼼히 챙겨온 재선의원이라면 도전장을 내밀기가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여당 후보군으로 중량급 인사들이 거론되지 않아 자유한국당의 현역인 박덕흠 의원과 정치 신인이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 성 회장이 유일하게 총선 출마를 위한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성 회장은 동남 4군 지역 곳곳에 '직불제 확대로 농민소득 보장'이라는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내걸고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는 민주당 유니폼을 입고 각종 지역행사장을 빠지지 않고 돌면서 유권자들에 다가가고 있다.

성 회장은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더 이상 충북도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을 수 없어 나섰다"며 "이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정공법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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