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전화면접 "39% 하락"
리얼미터 자동응답 "45% 반등"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조사방법에 대한 신뢰도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긍정평가)가 전주보다 4%p 하락한 39%로, 취임 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17일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갤럽 조사는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p다. 

반면 리얼미터가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전주보다 3.6%p 오른 45.0%로, 오히려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YTN 의뢰로 지난 14∼18일 유권자 2505명 대상으로 진행된 리얼미터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다. 

조사기관 별로 어느정도 결과에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 처럼 '추세' 자체가 극명하게 정반대의 결과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에 대한 두 조사기관의 발표 결과가 이 처럼 크게 엇갈린 것은 조사방식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갤럽은 조사원이 전화를 걸어 직접 묻고 응답하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리얼미터는 자동응답 (ARS) 조사 방식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응답의 경우 △전화면접보다 이념적으로 양극단에 있는 정치 관여자와 적극 참여자의 응답이 더 많을 수 있고, △중도층이나 정치에 관심이 적은 사람들은 자동응답 조사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자동응답 방식이 전화면접에 비해 중도층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각 여론조사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조사대상자 전체를 뜻하는 모(母)집단의 구성이 이념과 지역적 특성이 달라서 불가피하게 편향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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