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이 21일 청와대가 ‘함박도 초토화 계획’ 발언을 한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을 전화로 질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백 의원은 이날 국방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청와대가 이 사령관에게 전화해서 ‘왜 그렇게 대답했나, 불편한 얘기를 했다’고 질책했다는 제보를 받았는데 그런 사실이 있느냐”고 이 사령관에게 물었다. 

이 사령관은 “(청와대에서 온) 전화 받은 적 없다”고 답변했다. 백 의원이 두 차례 더 확인 질문을 했지만 이 사령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나중에 진실규명이 필요하다. (청와대가) 질책성 주문을 했다고 한다”며 “(전화를) 받은 분이 안 받았다고 하니, 계속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사령관은 지난 15일 국감에서 서청원 무소속 의원이 “북한 선박이 함박도에 접안할 당시인 2017년에 어떤 조치가 있었나”라고 묻자, “북한에 대한 대응 조치로 지난 2017년 유사시 함박도를 초토화시킬 수 있도록 해병 2사단이 화력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 사령관은 당시 “안보를 위협하는 적은 누구인가”라는 백 의원 질문에 “북한이라 생각한다”고 답해 “해병대 다운 용기있는 답변을 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그러자 북한은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 등을 통해‘연평도를 벌써 잊었는가’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지금 남조선 군부에서 또다시 터져 나온 대결 망언이 사람들을 아연케 하고 있다”고 이 사령관을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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