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충청일보 이능희 기자] '감의 고장' 충북 영동군이 지역의 우수 농특산물인 감의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22일 군에 따르면 지역 청과상회 2곳과 황간농협 매곡지점, 영동감가공센터에서 감 정량제(20㎏) 경매를 지난 16일부터 시작해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군은 관행적인 됫박 거래와 속박이 등 불공정 거래를 개선하고 감 정량제 거래 정착을 위해 종이상자 경매를 추진하고 있다.

불공정 거래는 영동 감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플라스틱 상자(콘티박스) 회수 불가, 감 경매가격 추가 요금 발생 등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20㎏ 단위의 감 정량제 거래 경매로 불공정 거래가 개선돼 감 생산자와 구입자 모두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

경매업체에서 감을 선별해 실중량 20㎏(박스) 단위로 경매를 하며 생산 농가 자가 선별 때는 상·중·하·등외 4단계로 선별, 청과에 경매 위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년보다 날씨 등의 영향으로 감 생산량이 감소한 탓에 전년보다 시세가 올라 상품 4만1000~4만2000원, 중품 3만3000~3만5000원, 하품 2만5000원~3만원, 등외 1만원~1만3000원 선에 거래가가 형성되고 있다.

군은 정량 거래로 감 시장의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감 산업 발전과 체계적 선별·경매로 농가의 실질적 소득증대와 지역경제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감 경매는 희망 생산농가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거래에 사용하는 종이상자는 경매를 진행하는 청과상회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영동군의 노력과 생산농가의 적극적인 참여로 감 정량제 거래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며 "농민들의 정성이 깃든 농산물을 제 때에 제 값을 받고 팔 수 있도록 대외경쟁력과 거래질서 확립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동군에서는 지난해 3526농가에서 7700t의 생감을 생산해 134억원의 농가수익을 올렸다.

군은 영동곶감의 지리적 표시와 상표를 등록했으며, 산림청 공모사업으로 20억원의 영동감클러스터사업을 추진하는 등 영동감 명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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