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상당 출마" 정우택 경쟁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충북 청주 출신인 윤갑근 전 대구고검 검사장(사진)이 자유한국당 입당 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나섰다. 

윤 전 고검장은 22일 "변화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청주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시민을 위한, 시민의 정치시대를 열기 위해 입당절차를 마쳤다"라고 밝혔다. 

그는 "기본과 상식이 지켜지고 정의가 살아있고 진정으로 시민을 위해 일하는 정치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출마 지역구에 대한 질문엔 "청주 상당에 출마할 것이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나서겠다"라고 재확인하며 정우택 도당위원장과의 한 판 승부를 예고했다. 

옛 청원군(현 청주시) 출신인 윤 전 고검장은 청주고·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사법시험 29회(연수원 19기)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대전지검 공주지청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청주지검 충주지청장,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대검찰청 강력부장, 대구고검 검사장 등을 지냈다.

2016년에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수사를 전담하는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해 변호사로 새 출발을 한 윤 전 고검장은 내년 21대 총선에서 충북 '청주 상당'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출마를 결심한 뒤 지난 8월 용암동에 아파트를 구하는 등 지역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전 청주시의원 등 당내 일부 인사가 윤 전 고검장 측에 합류해 선거 준비를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고감장은 '청주 상당' 출마를 강조하고 있지만 지역 정가에선 다른 지역구로 출마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청주 상당구는 4선의 한국당 정우택 국회의원 지역구다.  

윤 전 고검장이 이 지역구를 고집할 경우 정 의원과 당내 경쟁을 피할 수 없다. 한국당 입장에선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해선 아까운 인재를 공천경쟁으로 소모시키는 것 보다는 다른 지역구에 출마시키는 것이 이득이라는 풀이다.

거론되는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이 지키고 있는 '청주 서원'이다. 

이곳은 한국당 최현호 당협위원장이 오랜 기간 출마해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적지 않고 오 의원의 지지세도 예전만 못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윤 전 고감장이 다음 총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면 상당에 출마해도 괜찮겠지만 이번 총선을 노린다면 다른 지역구로 옮기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한국당 입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신인을 공천에서 소모시키고 싶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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