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내일을 열며] 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무릇 인간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이를 두고 20세기 대표적인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이란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의 선택(Choice)’이라 말하였다. 그러고 보면 우리네 삶은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한 평생 사소한 것에서부터 인생 전체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특히 그 중에서도 교육 및 진로, 직업, 결혼 등과 같은 선택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선택의 결과가 자신의 삶의 방향과 더불어 삶의 전체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택을 올바르게 잘 해야 한다.

러시아 문호(文豪) 톨스토이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다면 인간적인 삶도 있을 수 없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사람들은 개인에게 따라 동일한 것을 두고도 서로 다르게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바로 ‘기회비용’이다.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란 ‘어떤 선택함으로써, 포기한 기회들 중에서 가장 큰 가치를 지닌 것“을 말한다. 말하자면 여러 대안(代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나머지 행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에 대한 비용이 크게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기회비용에 관해 ‘인어공주’의 예를 들어보자. 아주 아름다운 목소리를 갖고 있던 인어공주는, 어느 날 왕자를 보고 한 눈에 반해, 다리를 가진 인간이 되고 싶었다. 그리하여 인어공주는 마녀를 찾아가 ‘다리’를 달라고 하자, 마녀는 너의 ‘예쁜 목소리’를 준다면 ‘다리’를 만들어 준다고 했다. 이에 인어공주는 깊은 고민 끝에 결국 ‘아름다운 목소리’를 버리고 ‘다리’를 선택하고 말았다. 이 이야기에서 인어공주는 ‘두 다리’를 얻는 대가로 ‘목소리’를 포기한 것으로, 그 포기한 ‘목소리’가 ‘기회비용’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고 왕자를 차지하지도 못했으니 결과적으로 인어공주는 선택을 잘 못한 것이다.

모름지기 인간의 욕구는 무한한데, 이 세상에 돈이나 시간과 같은 자원은 한정되어 있어, 그 모두를 선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고로 우리는 합리적 선택을 해야 되는 것이다. 우리가 합리적 선택을 위해서는 우선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여, 그 내용과 성격을 확실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문제와 관련된 충분한 정보와 자료를 확보해 그 중에서 선택이 가능한 대안들을 열거한다. 마지막으로 각각의 대안마다 장단점을 평가하고 중요도를 정하여, 기준을 설정하여 최종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서 만족스럽고 후회되지 않을 때, 우리는 합리적 선택을 했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요컨대, 기회비용은 언제나 선택의 문제에 놓여 있는 인간의 삶과도 대단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울러 오늘의 나는 지금까지의 무수한 선택의 결과이며, 내일의 나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기에 무언가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만족이 기회비용보다 크도록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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