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박상언 사무총장, 서적 발간

▲ 숫자로 풀어보는 문화 이야기.

[충청일보 신홍균 기자] '1990년대 중반 사용하던 삐삐에서부터 지금의 휴대전화에 이르기까지 단 한 순간도 바꾸지 않았던 내 연락번호의 뒷자리 네 숫자 8671은 그럼 무엇일까. 지금의 아내를 처음 만난 날. 86년 7월 1일.'('8671_전화번호에 담는 뜻은' 중)

숫자는 사람이 사는 세상의 현상과 이치를 쪼개 설명하든가 논리나 상징으로써 보여준다. 특히 한국인은 운수(運數), 신수(身數), 재수(財數), 분수(分數) 등에서 보듯 수(數)라는 말을 참 흥미롭게 쓴다.

충북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박상언 사무총장이 최근 '숫자로 풀어보는 문화 이야기'를 발간했다.

사람마다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이 다 다른데 저자에게 그 방법은 숫자의 인문·사회적 의미를 찾아가는 일이다.

이 책은 주위에서 흔히 접하는 '44, 9988, 42.195, 7080, 386, 108, 010, 86,400, 369, 911' 같은 숫자들을 걸고 저자가 자신과 세상을 향해 던지는, 조금은 익살스러운 문제 모음집이다.

우리 모두의 공통 관심사를 쉬우면서 편하게 담고 있어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1등 당첨금 279억3978만7512원은 말할 것도 없고 꼴찌 당첨금 5000원도 사정없이 우리를 버렸다. 1등 당첨 확률 814만5060분의 1에는 새삼 경외심을 보낼 수밖에.'('8,145,060분의 1_신의 의지를 찾아서' 중)

저자 박 총장은 1987년부터 줄곧 문화 정책, 행정과 예술 경영, 기획 일선에서 일했다.

이 책에 앞서 현장과 이론의 발전적 상호 작용에 주목한 그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이성정부에서 감성정부로'(2018), '지역문화재단과 리더십'(2018)이라는 두 권의 책으로 냈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과 예술대학원 등에서 공부한 그는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르코미술관장, 아르코예술인력개발원장, 정책기획실장, 경영전략본부장, 한국지역문화지원협의회 사무국장 등을 거쳐 (재)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2011~2015), (재)울산문화재단 대표이사(2017~2018)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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