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24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5일 이철희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데 이어 민주당 의원 중 두번째다.

표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단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오랜 고민과 가족회의 끝에 총선 불출마 결정을 했다”며 첨부한 글에서 “사상 최악 20대 국회, 책임을 지겠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본분을 망각했다. 제가 질 수 있는 만큼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 방식으로 참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초심을 잃게 되면 쫓아내 주실 것’을 부탁드렸다. ‘초심을 잃게 된다면 쫓겨나기 전에 제가 스스로 그만둘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며 “정치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다짐,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않고 오직 정의만을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겠다는 초심, 흔들리고 위배한 것은 아닌가 고민하고 갈등하고 아파하며 보낸 불면의 밤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상대 정파가 아닌 중립적 시민 혹은 저를 지지했던 시민들에게서조차 ‘실망했다’는 말을 듣는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며 “하나하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는 4년의 임기를 끝으로 불출마함으로써 그 총체적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했다.

또 “입후보하지는 않지만, 민주당 용인 정 지역위원장으로서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역할, 최선을 다하고 물러나겠다”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되돌려서는 안 된다. 불출마를 통한 제 반성과 참회와 내려놓음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불출마의 변을 표현했다.
표 의원은 경찰대학 교수 출신으로 방송을 통해 범죄심리학자, 프로파일러로 유명했다. 지난 2015년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인재영입 1호로 정계에 입문했고, 2016년 총선에 경기 용인 정(丁)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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