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월요일아침에]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우리는 예전부터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보면서 많은 꿈과 이상을 키워왔다. 특히 밤하늘의 많은 별들 중 유난히 붉은 별을 우리 조상들은 화성(火星)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그 후 많은 과학자들이 화성에서의 인간 거주 여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거듭하여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된다면 지구를 제외하고 인류가 살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이 화성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예를 들어 화성에서 자체적으로 물을 생성하게 한다면 식물을 재배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 동물도 생존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구보다 차가운 화성의 바깥 대기 온도를 올리는 작업을 통해 여러 가지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만드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사람은 거대한 돔(dome) 도시를 만들어 그 속에서 거주하며 자동차와 같은 이동 수단을 통해 지구와 같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구와 화성의 거리가 지구와 달보다는 워낙 멀기 때문에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의 로켓 기술로는 지구에서 화성까지 도달하는 데 평균 10개월 이상이 걸린다. 만약 화성으로 가는 유인 우주선을 발사한다면 우주선을 쏘아 화성에 도착하고 도착 후 화성탐사를 약 3개월 정도하고 다시 화성에서 지구로 귀환한다면, 약 2년 이상이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지구에서 화성에 가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우주선이 필요하다. 지금 현재, 항공공학적으로 플라즈마 엔진을 시공하여 엔진 개발과 연료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이것이 성공리에 성사된다면 화성에서 채굴한 광물들을 잔뜩 실은 대형 화물 우주선이 지구에 도착하는 데 약 한 달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그것의 첫 번째 단계로 NASA(미 항공우주국)에서는 지난 2019년 5월 22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화성 탐사선 탑승권의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사람이 직접 화성에 갈 수는 없지만, 내년에 발사되는 화성 연구용 탐사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등록하는 이벤트였다. 실제로 2020년 7월에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화성 탐사선 로버가 발사될 예정이며, 로버 유리 덮개 아래에 등록한 사람들의 이름을 새긴 첨단 실리콘 칩을 실어 화성으로 보낸다. 비록 글씨 크기는 머리카락 굵기의 1천분의 1수준으로 아주 작은 크기지만, 내 이름이 화성에 간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등록하였다.

탑승권 이벤트가 마감된 2019년 10월 현재, 약 1,000만 명 정도가 지원하였다. 가장 많은 사람이 지원한 나라는 터키(약 250만 명 지원)이다. 이유로는 터키계 미국인 소유의 기업이 화성 탐사선 로버의 핵심 장비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많은 사람이 지원한 나라는 인도(약 178만 명 지원)이며 미국(약 173만 명 지원)이 그 뒤를 잇고 있고 한국은 약 20만 명이 지원하였다. 참고로 북한은 약 1,500명이 지원하였다.

인간이 꿈꾸는 화성 거주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계인 화성 탐사선 로버는 2020년 7월에 발사되어 2021년 2월 18일 화성에 도착 예정이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되어 2030년대에는 인간이 화성에 갈 수 있는 날이 다가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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