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우리나라 둘레길을 대표하는 괴산 '산막이 옛길'을 찾는 관광객 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활성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산막이 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됐던 총 길이 10리의 옛길이다. 흔적처럼 남아있는 옛길에 덧그림을 그리듯 그대로 복원한 산책로다.  
괴산군 등에 따르면 지난 달 말까지 올해 괴산 산막이 옛길을 찾은 누적 방문객 수는 69만908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개장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 2011년 88만1195명을 시작으로 2012년 130만2775명, 2013년 140만2252명, 2014년 132만7174명, 2015년 131만1126명, 2016년 152만5837명, 2017년 163만6618명 등 매년 100만명 이상이 산막이 옛길을 다녀갔다. 그러나 지난 해 123만7766명으로 감소한데 이어 올해는 100만명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특히 길을 따라 펼쳐지는 산과 물, 숲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이 입 소문을 타며 주말 하루에만 1만여 명이 다녀가는 등 전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았지만 최근 방문객이 급격히 줄어들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방문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그동안 산막이 옛길이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지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관광지 관리 및 마케팅의 전문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인근 지자체의 색다른 볼거리와 체험형 시설들이 들어오면서 관람객이 분산됐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과잉 관광에 따른 교통 혼잡 등의 부작용으로 관광객 만족도가 떨어지고 인근 상인들과 운영체의 갈등이 생기며 방문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점도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일부 식당이나 숙박시설 등의 바가지 요금 등이 방문객들이 발길을 끊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괴산군은 관광객 감소세를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지속 가능 관광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괴산관광을 55% 이상 견인했던 산막이 옛길을 뛰어넘는 고품격 관광 콘텐츠 개발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장기 발전 계획인 '괴산미래비전 2040'을 수립하고 △관광지 관리 및 관광 마케팅 전문화 △다양한 문화관광자원 발굴 및 육성 △문화예술 육성및 관광콘텐츠화 촉진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 및 확산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명품 관광자원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체류형 여가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접근성 개선 및 주거시설 확충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 발굴 및 육성 △방문객 정주환경 및 편의시설 확충으로 괴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눈높이에 역점을 둬 관광자원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군은 산막이 옛길을 찾는 방문객이 줄어든 이유가 볼거리 및 마케팅 전문성 부족과 교통 혼잡, 특히 바가지 요금 등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바가지 요금을 강력하게 단속하고 엄하게 처벌하는 등 서비스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상인들의 자정 노력은 물론 지자체의 각성도 필요해 보인다.

산막이 옛길이 옛 명성을 되찾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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