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다음소프트 이어
네이버 2데이터센터도 유치

[세종=충청일보 장중식기자] '지역이기주의(님비)'라는 비판까지 받아가며 경기도 용인이 걷어찼던 네이버 데이터센터가 결국 세종에 둥지를 튼다.

지난 6월 후보지 공모에 나선 네이버가 발표한 '2데이터센터 세종 확정' 소식은 세종시가 다시 한 번 명실상부 행정수도에 걸맞는 '스마트 도시'로 부각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초 공모 이후 154대 1의 경쟁을 뚫고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사실에 비춰보더라도 이채롭다.

네이버는 지난 25일 클라우드 플랫폼 링크 공지를 통해 "최초 154개 의향서로 시작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부지 제안은 최종 96개 제안서로 접수됐다"며 "이 중 필수 및 일반 요건 분석 결과에 따라 10개 후보 부지를 선정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공개했다.

특히 "컨설턴트 자문 및 경영진, 실무진 의견, 당사 경영계획 등을 기반으로 세종시 제안 부지를 우선 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밝혀 세종시만의 특·장점이 무엇인가를 명확히 했다.

풍부한 인프라 및 제안자 사업 의지와 물리적 환경 등에선 모두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이다.

네이버의 2데이터센터 부지 면적은 1데이터센터가 들어선 춘천보다 2배 가까이 넓은 10만㎡다.

네이버 자회사로 2010년 춘천에 설립된 인컴즈는 네이버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500여 명의 인력을 고용했다.

2018년 말 기준 지방세 등 168억원을 납부했고, 인건비로 920억원을 지급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2지식센터는 춘천센터보다 더 많은 세수 증대와 함께 후속 협약에 따라 지역인재 우선 채용 등 기대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종시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국내 포털사이트의 선두 주자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다음소프트가 지난 해 12월 세종시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세종시가 '포털데이터 지식창고도시'로 부각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에서 분사해 법인을 설립한 ㈜다음소프트는 빅데이터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 인사이트를 도출해내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빅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빅데이터 뿐 아니라 인공지능, 검색엔진, 텍스트 마이닝 분야 전문기업이자 인터넷 지능형시스템 관련 소프트웨어 생산 대표 기업에 손꼽힌다.

실제 다음소프트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집현리(4-2 생활권) 산업단지 내 2543㎡ 부지에 2021년까지 건물 신설을 마치고 신규 직원 고용 시 지역 주민 50% 이상 채용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과 네이버 등 국내 최대 규모의 포털사이트 자회사들이 속속 세종에 둥지를 틀면서 시가 목표로 삼은 '스마트 행복도시' 조성 사업 또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춘희 시장은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와 관련,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의 과정과 향후 후속 조치 및 경제적 효과 등에 대해 브리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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